日수출규제에도 외국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식 '쇼핑'

입력 2019-08-04 06:20
日수출규제에도 외국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식 '쇼핑'

7월 한달간 2조원 순매수…올해 전기전자 업종 지수 상승률 2위



(서울=연합뉴스) 곽민서 기자 =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에도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반도체주의 대표주자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을 2조원가량 사들였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일본의 경제 도발이 본격화한 7월 한달간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1조3천372억원, SK하이닉스를 6천601억원어치 각각 사들였다.

이에 따라 올해 들어 이들 2개사 주식에 대한 외국인의 순매수액은 삼성전자 4조8천645억원, SK하이닉스[000660] 1조4천741억원 등 총 6조3천386억원으로 늘어났다.

외국인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도 지난달 31일 현재 58.01%까지 치솟아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일본이 반도체 산업을 정조준해 수출 규제에 나섰음에도 외국인의 투자심리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셈이다.

이러한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양사의 주가도 양호한 편이다.

7월 이후 삼성전자 주가는 이달 2일 현재까지 4.36% 하락했으나 SK하이닉스는 9.50% 올랐다.

기간을 좀더 넓게 보면 올해 들어 삼성전자의 주가는 16.1% 오르고 SK하이닉스는 25.7% 상승했다.

결국 이들 종목의 비중이 절대적인 전기·전자 업종 지수는 올해 들어 14.37% 올라 코스피의 22개 업종 지수 중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2.10% 하락했다.

여기에는 일본의 수출 규제가 반도체 재고 조정 및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 등도 반영돼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일본의 수출 규제로 국내 기업의 반도체 생산에 단기(1∼1.5개월간 )적인 차질이 발생할 경우는 오히려 수급이 개선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수출규제가 길어지면 악영향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한편 올해 전기·전자보다 지수 상승률이 높은 유일한 업종은 의료정밀(19.75%)이다.

섬유·의복(12.23%), 운수장비(7.54%), 증권(3.79%), 서비스(3.78%) 업종 지수도 양호한 편이다.

이에 비해 코오롱티슈진[950160]의 인보사 품목허가 취소, 한미약품[128940]의 기술수출 무산 등 악재가 이어진 의약품 업종 지수는 24.43% 하락, 코스피 22개 업종 지수 중 최하위였다.

전기가스(-16.48%), 건설(-15.34%), 음식료품(-14.61%), 보험(-14.50%), 은행(-12.05%), 통신(-11.08%) 등 업종 지수도 두 자릿수의 하락률을 보일 정도로 부진했다.



mskwa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