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버스, 보잉 737맥스 결함 반사이익…실적 예상 밖 호조
2분기 영업이익 전년동기 대비 72%↑…A320 시리즈 판매 호조 덕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미국의 항공기 제작사 보잉이 창사 이래 최악의 손실을 기록했지만, 경쟁사인 유럽의 에어버스는 반사이익을 얻어 기대 이상의 실적을 냈다.
에어버스의 31일(현지시간) 공시를 보면 올해 2분기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 23% 늘어난 183억1천700만 유로(24조1천500억원 상당)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2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72% 오른 19억8천만 유로(2조6천억원 상당)로 집계돼 예상치를 상회했다.
2분기 순익은 작년 같은 기간의 2억1천300만 유로에서 11억6천만 유로로 5배 가까이 뛰었다.
에어버스는 신모델인 A320네오를 포함한 A320 시리즈 기종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매출이 늘었다. 올해 상반기 인도한 물량 총 389대 가운데 294대가 A320 시리즈였다고 에어버스는 밝혔다.
A320 시리즈는 에어버스의 최대 경쟁사인 미국 보잉사의 737맥스 기종의 경쟁모델이다.
737맥스는 작년 10월 인도네시아 라이온에어 여객기 추락과 올해 3월 에티오피아 항공기 추락으로 모두 346명이 숨지면서 올해 3월 중순부터 미국을 비롯한 세계 40여 개국에서 운항이 금지된 상태다.
이에 따라 보잉은 올해 2분기에 총 29억 달러(약 3조4천억 원)의 손실을 내 1916년 창사 이래 최악의 손실을 기록했다.
반면에 에어버스는 보잉이 주춤하는 사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에어버스는 올해 예정대로 880∼890대의 항공기를 인도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15%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기욤 포리 에어버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툴루즈의 본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산업의 펀더멘털이 견실하다"고 말했다.
유럽 최대 항공사 에어프랑스-KLM 그룹이 전날 에어버스의 중형 항공기 A220-300을 60대 구매하기로 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반면에, 에어프랑스-KLM은 초대형 항공기인 에어버스의 A380 기종은 2022년까지만 운항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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