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트럼프 유색인 겨냥 공격은 대선 패배 절박감 반영"

입력 2019-07-30 16:16
WP "트럼프 유색인 겨냥 공격은 대선 패배 절박감 반영"

"대선 패배 시 트럼프 제국에 무슨 일 발생할지 알고 있어"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인종차별적 성향의 공격을 남발하고 있는 것은 2020 재선 패배를 감지한 절박감 때문으로 보인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9일 논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2020선거에서 패할 것을-그것도 굴욕적인 표차로-알고 있으며 만약 그가 현직에서 물러날 경우 그의 '부정직한' 사업제국에 어떤 일이 발생할지 두려워하고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따라서 4명의 민주당 소장의원들과 일라이자 커밍스 민주당 하원의원과 그의 출신지인 볼티모어, 그리고 알 샤프턴 목사를 잇달아 공격하고 나선 것은 그 함의가 명확하며 백인층의 인종주의적 불만과 분노에 노골적으로 호소하고 나선 것이라고 지적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의 장광설과 트윗에서 적나라한 공포가 드러나고 있다면서 한편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두려워해야 할' 이유가 있다고 지적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2016 대선에서 지지층 동향을 판단하는 데 핵심 수단이었던 폭스 뉴스의 최근 여론조사에서 자신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비롯한 민주당 후보에 뒤진 것으로 나타난 데 충격을 받았을 것으로 분석했다.

또 폭스 뉴스뿐 아니라 오하이오주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한 퀴니피액 조사에서도 바이든 전 부통령에 크게 뒤진 것으로 나타난 것도 절박감의 요인이 된 것으로 지적했다.

오하이오는 2016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한 곳으로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지역이다. 만약 오하이오를 내줄 경우 압도적 패배가 거의 확실한 상황이라고 WP는 지적했다.

WP는 후보들이 이러한 (열세) 상황에 직면하면 자신의 호소를 넓혀가기 마련이나 트럼프 대통령은 대신 자신의 지지층에 불을 붙이는 방식을 택했다면서 결국 그는 백인과 비도시 주민들의 수호자로서 그들이 당면한 문제의 책임을 유색인종과 도시거주민, 그리고 해안 지대 식자 계층 주민들에게 돌리도록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WP는 트럼프의 수단이 맹목적 애국주의이자 외국인 혐오주의, 그리고 낡은 인종차별주의로 위험하기 그지없으나 트럼프는 자신의 행동이 공공의 이익에 미치는 영향을 전혀 개의치 않으며 단지 그의 이익만을 고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그의 지위가 얼마나 불안한지를 반증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WP는 로버트 뮬러 러시아 스캔들 전 특별검사가 최근 의회 증언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현직에서 물러날 경우 처벌될 수 있다고 발언한 것도 전부는 아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감지하는 절박감의 한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yj378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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