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세종청사 통근버스 탑승률 49%…예산은 7억원 늘어

입력 2019-07-22 11:06
수정 2019-07-22 11:20
수도권∼세종청사 통근버스 탑승률 49%…예산은 7억원 늘어

세종참여연대 "운행 감축·중단 요구…장관 관사 이용 저조"



(세종=연합뉴스) 김준호 기자 = 수도권에서 정부세종청사를 오가는 통근버스에 절반도 타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탑승률이 49.9%에 불과하지만, 예산은 지난해보다 7억원가량 늘었다.

22일 세종참여자치시민연대(이하 참여연대)가 행정안전부 정부청사관리본부에 정보공개 청구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통근버스 예산은 76억1천30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7억800만원 증가했다.

2월 행정안전부 이전과 8월 과학기술부 이전을 앞두고 지난해 통근버스 65대보다 9대 늘어난 74대를 운행하기 때문이다.

통근버스 예산은 2016년 98억9천400만원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지속해 줄고 있지만 이전기관이 늘어날수록 예산도 증액될 전망이다.

수도권으로는 45대가 운행되고 있으며, 올해 1∼4월 평균 탑승률은 49.9%에 불과했다.

버스 좌석 절반이 빈 채로 운행되는 셈이다.

세종과 대전권으로 운행되는 29대의 탑승률도 55.4%에 그쳤다.

참여연대는 정부세종청사 통근버스 운행을 공무원들의 세종시 정착과 도시 활성화를 방해하는 요인으로 꼽고 있다.

통근버스 이용률이 낮은 만큼 운행을 단축하거나 중단하라는 것이다.

참여연대는 이날 "주택·교육 문제 등을 고려해 올해 이전하는 행정안전부와 과학기술부는 이전일 기준 2년 동안 통근버스를 운행하고, 앞으로 이전해 올 정부 기관들 또한 같은 원칙과 기준을 적용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이전이 완료된 부처 공무원들은 이용에 혼란이 없도록 올해 상반기까지는 유예기간을 두고 내년부터는 이용을 중단해야 한다"며 "통근버스 이용률이 낮은 만큼 단축 운행해 예산도 절감하라"고 요구했다.

국무총리를 비롯해 세종으로 이전한 11개 부처 장관들의 저조한 관사 이용 상황도 도마 위에 올랐다.

국무총리·행정안전부·농림축산식품부·해양수산부·환경부·문화체육관광부·교육부 장관은 평균 주 2일을 세종관사에서 생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기획재정부·고용노동부·국토교통부·산업통상자원부·보건복지부 장관은 '별도로 기록관리 하고 있지 않음'이거나 '정보 부존재'로 참여연대 측에 알려왔다.

성은정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11개 부처 장관 관사 임대료는 전세 2억원부터 3억5천만원까지 금액이 다르고 월세도 있어 원칙과 기준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지방분권과 국가 균형 발전을 선도하는 세종시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세종 부처 장·차관의 서울 집무실을 폐지하고, 세종에서 근무하라"고 촉구했다.

kjun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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