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수공사장 "한국 가보니 격차 실감…벤치마킹 원해"

입력 2019-07-14 09:00
인니 수공사장 "한국 가보니 격차 실감…벤치마킹 원해"

"같은 해 설립 K-water 저만치 앞서…ICT 접목에 놀라"

새로운 수도에 '스마트 워터 시티' 구축 등에도 관심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최근 한국에 다녀온 인도네시아 제2수자원공사(PJT2) 사장은 수자원 분야의 모든 면에서 한국과 격차를 실감했다며 벤치마킹을 희망했다.



사에푸딘 누르 인니 제2수공 사장은 14일 연합뉴스와 자카르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우리 기관도 1967년 한국수자원공사(K-water)와 같은 해에 설립됐다"며 "한국의 댐·정수장·물관리센터 등을 돌아보니 격차가 정말 크다는 점을 느꼈다"고 말했다.

사에푸딘 사장은 지난달 24∼28일 한국을 방문해 K-water 사업장을 돌아보고,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협력각서(MOC)를 체결했다.

인니 제2수공은 자바섬 서부 유역을 맡아 용수공급·수력발전·관광사업을 담당한다.

1만7천여개의 섬으로 이뤄진 인도네시아는 수량 자체는 충분하지만, 지역별로 상수도 보급률이 차이가 크다.

수도 자카르타의 상수도 보급률은 65% 정도이며, 시골에서는 여전히 강이나 우물에서 물을 길어 쓰고 있다.



사에푸딘 사장은 "무엇보다 한국의 정보통신기술(ICT)에 놀랐다"며 "댐과 발전소, 정수장 등 모든 물 관련 사업장이 IT로 컨트롤 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또 "K-water가 스마트워터시티 구축, 산업단지 조성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을 하는 점도 놀라웠다"며 "그만큼 다양한 사업을 할 수 있는 것은 정부, 지자체의 관련 정책과 규정이 잘 받쳐주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사에푸딘 사장은 수자원 분야에서 ▲ 인력개발 ▲ ICT 접목 ▲ 정책·규정 개선을 '원-스톱'으로 동시에 진행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인니 제2수공의 사업영역을 넓힐 수 있도록 관련 법을 개정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라며 한국과는 인력개발을 위한 교육과 ICT 접목을 위한 마스터플랜 마련을 위해 손잡고 싶다고 말했다.



사에푸딘 사장은 해수 담수화, 수상 태양광 등 미래 산업에 관해서도 관심을 나타냈다.

그는 "한국에 가서 해수 담수화 시설을 보고 싶었는데 못 보고 온 점이 아쉽다"며 "인도네시아 인구가 계속 늘고, 산업이 발전하면 물이 부족해질 것이다. 풍부한 해수를 이용할 수 있다면 좋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인니 제2수공은 조코 위도도 정부가 인도네시아 수도이전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K-water와 손잡고 새로 조성하는 수도에 '스마트 워터 시티'를 구축하는 사업에도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사에푸딘 사장은 "아직은 수도 이전 사업과 관련해 확정된 것이 없지만, 정부에서 임무를 준다면 K-water와 적극적으로 하고 싶다"고 말했다.

K-water는 2015년 인도네시아 지사를 설립, 현재 본사에서 8명의 한국인이 파견 근무 중이다.

현재 수마트라섬 북부 하상(Hasang) 수력발전소의 시공감리 및 발전소 운영을 맡고 있으며, 최근에는 까리안 광역상수도 사업제안서를 인니 정부에 제출하고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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