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빈곤지역 어린이, 담뱃가게에 더 자주 노출

입력 2019-07-09 18:34
스코틀랜드 빈곤지역 어린이, 담뱃가게에 더 자주 노출

글래스고·에든버러 대학, 10∼11세 아동 700명 위치추적 결과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스코틀랜드 빈곤 지역에 거주하는 어린이가 부유한 지역에 거주하는 어린이에 비해 담뱃가게 노출빈도가 7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9일(현지시간) 공영 BBC 방송에 따르면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대학과 글래스고 대학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공동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스코틀랜드 정부와 국민보건서비스(NHS) 스코틀랜드 등의 지원으로 진행됐다.

두 대학 연구진은 부모 동의 하에 스코틀랜드 전역 10∼11세 아동 700여명에게 위치정보시스템(GPS) 추적장치를 부착한 뒤 8일 동안 움직임을 추적했다.

분석 결과 가장 빈곤한 지역에 거주하는 어린이들은 1주일에 담배를 파는 가게 인근 10m를 149회 지나갔다.

이는 부유한 지역의 어린이가 기록한 23회와 비교하면 7배 가까이 많은 것이다.

통상 담배 가게 노출은 편의점과 신문가판대 등에 의한 것이었고, 등교 전과 등교 후 시간에 어린이들이 담배 가게를 지나가는 경우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부유한 지역과 빈곤한 지역 어린이들의 담배 노출 빈도 차이가 예상보다 훨씬 더 벌어져 있다고 평가했다.

사춘기 이전이 흡연을 시작하는 데 있어 가장 민감한 시기인 만큼, 담배 가게에 더 자주 노출되는 빈곤 지역 어린이들이 실제 담배를 피게 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분석했다.

글래스고 대학의 피오나 케릴 박사는 이번 조사 결과가 담배 이용과 관련한 정책 토론에 중요한 의견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동연구자인 에든버러 대학의 제이미 피어스 교수는 담배 판매 가게를 줄이거나, 판매 시간대를 제한하는 것이 담배 관련 피해로 고통받는 빈곤한 지역 거주자들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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