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빙 시즌'에 정유사 실적 '훈풍'…정제마진 2주새 2배로

입력 2019-07-09 07:11
'드라이빙 시즌'에 정유사 실적 '훈풍'…정제마진 2주새 2배로

美정유설비 화재로 영구 가동중단…"제품가격 상승으로 3분기 실적 기대"

(서울=연합뉴스) 최재서 기자 = 휴가철인 '드라이빙(driving) 시즌'이 다가오며 정유사 실적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7월 첫째 주 정제마진은 배럴당 6달러를 기록해 지난달 셋째 주 2.8달러보다 2배 이상 올랐다.

정제마진은 최종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를 포함한 원료비를 뺀 것으로 정유사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정제마진이 배럴당 6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9월 셋째 주 이후 10개월만에 처음이다. 또 이는 작년 같은 기간(5.3달러)보다 13% 높은 수준이다.

앞서 정제마진은 1분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하락했고 4월 넷째 주부터는 11주간 손익분기점(4.5달러)을 밑돌았다.



업계 관계자는 "전통적인 정유사 성수기인 드라이빙 시즌이 오면서 수요가 본격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면서 "정제마진이 지속해서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2017년 3분기 평균 정제마진은 배럴당 8.1달러, 작년 3분기는 6.1달러로 통상 3분기 정제마진은 높은 편이어서 정유 4사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설명이다.

실제 SK이노베이션[096770]은 작년 3분기 영업이익이 한 해 전체 영업이익의 57%를 차지하는 등 정유 4사의 3분기 실적은 1∼2분기에 비해 가파르게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또한 하나금융투자 윤재성 연구원은 전날 보고서에서 "최근 폭발사고가 발생한 미국 정제설비의 영구 가동중단이 확실시됐다"며 이로 인해 공급량이 줄어들어 제품 가격이 상승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밖에 업계 관계자는 "공급 과잉의 원인이 됐던 중국 정유사들이 마진 하락의 영향으로 가동률을 낮췄다"면서 "중국의 5월 휘발유 제품 수출은 전월보다 27.4%가량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acui7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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