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공학인데 탈의실 없어요…화장실서 체육복 갈아입는 아이들

입력 2019-07-05 10:19
수정 2019-07-05 10:42
남녀공학인데 탈의실 없어요…화장실서 체육복 갈아입는 아이들

탈의실 보유 광주 초·중·고 3년 새 오히려 감소…319개 학교 중 176개교에 그쳐



(광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초·중·고교의 탈의실이 늘어나는 추세에도 광주 학교에서는 감소해 화장실에서 체육복을 갈아입는 학생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학벌 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이 광주시교육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역 319개 학교 중 탈의실이 있는 곳은 절반을 약간 웃돈 176개교였다.

초등학교 156개교 중 73곳, 중학교 91개교 중 58곳, 고등학교 67개교 중 45곳이 탈의실을 보유했다.

특수학교 5곳에는 모두 탈의실이 없었다.

광주시교육청이 2016년 9월 보도자료에서 211개교에 탈의실을 갖췄다고 밝힌 점을 고려하면 오히려 35개교에서 탈의실이 사라진 것이다.

탈의실이 없는 학교에는 남녀공학도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는 올해 학교체육 활성화 추진 기본계획에 탈의실 설치 사업을 포함해 남녀공학 중·고교에 우선해서 설치를 지원하고 학교 신설과 체육관 증·개축 시 탈의실을 설계에 반영하도록 했다.

전국 탈의실 설치 학교는 2017년 5천710개교, 지난해 6천345개교, 올해 7천개교로 늘어나는 추세다.

학교에 공간이 부족한 현실과 신청에서 예산지원까지 기간 등을 고려하면 탈의실을 확충하는 데는 얼마의 시간이 더 걸릴지 알 수 없다고 시민모임은 지적했다.

시민모임 관계자는 "학교에서는 화장실에서 옷을 갈아입거나 귀찮아서 교복에 운동복을 겹쳐 입는 사례가 생겨난다"며 "시교육청은 실태조사 후 탈의실 완비를 목표로 예산 확보 등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sangwon7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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