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中과 무역협상 이미 시작"…中 "구체적 논의 곧 시작"(종합)
트럼프 "미국에 좋은 합의 이뤄야"…中외교부 "상호 평등 기초 위에 협상"
(서울·베이징=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김진방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협상이 이미 시작됐다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
미국 CNBC방송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을 만나 "본질적으로 이미 시작됐다"며 "그들(협상진)이 전화로 많은 얘기를 하고 만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실제로는 우리(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가 만나기도 전에 협상이 시작됐다"고 덧붙였다.
중국도 양국 협상 대표단이 곧 무역협상과 관련해 구체적인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일 정례브리핑에서 이미 협상을 시작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확인해달라는 요청에 이같이 답했다.
겅 대변인은 "양국 정상은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열린 회담에서 상호 평등과 존중의 기초 위에 무역협상을 재개하고, 추가 관세부과를 하지 않는다는 데 합의했다"면서 "양측 무역협상 대표단은 곧 구체적인 문제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무역협상과 관련한 구체적인 일정은 관련 부문(상무부)에 문의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미중 무역협상은 지난 5월 초 고위급 협상이 결렬된 뒤 교착상태에 빠졌으나 지난 29일 주요 G20 정상회의에서 열린 양국 정상회담에서 공식 재개가 합의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새로운 협상에서 어떤 합의가 도출되든 미국의 이익에 부합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중국보다 미국에 좋은 합의여야 한다"며 "중국이 오랜 세월 엄청나게 많은 이익을 누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중국의 불공정한 산업·통상 관행을 개선한다며 고율 관세를 무기로 앞세워 양자 무역협상을 진행해왔다.
협상의제는 ▲중국에 진출하는 미국 기업에 대한 기술이전 강요 ▲지식재산권 침해 ▲사이버 도둑질 ▲산업보조금 지급 ▲위안화 환율 조작 ▲농산물·서비스 시장 진입장벽 등이었다.
양국은 이들 대다수 의제에 일정 부분 합의를 이뤘으나 기존 관세의 철회와 강제이행 체계에서 불거진 이견을 극복하지 못했다.
중국은 합의를 중국 법률에 반영하라는 미국의 요구, 합의를 일방적인 관세 위협으로 강제하겠다는 방침에 반발했다.
미국은 중국의 이 같은 입장을 합의 번복으로 규정한 뒤 기존 관세율을 일부 인상하고 추가 관세 부과까지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정상회담을 통해 추가 관세 계획을 중단하고 무역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했으나 구체적인 일정이나 의제를 밝히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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