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메르코수르와 FTA 계기로 브라질 삼림파괴에 제동 시도할듯

입력 2019-07-02 05:07
EU, 메르코수르와 FTA 계기로 브라질 삼림파괴에 제동 시도할듯

삼림 없애고 조성한 농지서 생산된 농축산물 수입 거부 가능성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유럽연합(EU)이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고 나서 브라질에서 이루어지는 삼림파괴에 제동을 걸려고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1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EU는 메르코수르와 FTA 체결을 기회로 아마존 열대우림 등에 대한 무분별한 파괴행위를 억제하기 위한 명백한 원칙을 브라질에 제시할 것으로 관측된다.

EU는 아마존 열대우림을 비롯한 삼림을 파괴하고 조성한 농지에서 생산된 농축산물 수입을 거부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투자 유치, 고용 확대 등을 내세워 환경보호보다 개발을 앞세우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정부에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유엔인권이사회는 보고서를 통해 보우소나루 대통령 정부의 아마존 열대우림 개발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유엔인권이사회는 보우소나루 정부가 아마존 열대우림 지역에서 광산 개발을 확대하고 원주민 보호구역을 축소하는가 하면 환경보호기관의 역할을 약화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보우소나루 정부의 정책이 기후변화에 대한 적절한 대응에 반하는 방향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브라질이 파리 기후변화협약을 탈퇴하면 브라질과 관련된 일체의 무역협정에 서명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마크롱 대통령을 만나 아마존 열대우림을 직접 방문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EU와 메르코수르는 지난달 28일 브뤼셀에서 열린 각료회의를 통해 FTA 협상을 타결했다.

FTA가 체결되면 양측은 향후 10여년에 걸쳐 수입 관세를 단계적으로 인하·철폐해야 한다.

통상 전문가들은 FTA 체결로 8억 명의 소비인구를 가진 거대 시장이 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EU-메르코수르 FTA가 3년 안에 발효되기를 기대한다면서 브라질 의회의 신속한 승인을 촉구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또 EU-메르코수르 FTA 타결에 이어 앞으로 '자유무역협상 도미노'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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