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반도체 장비업체 AMAT, 日 '고쿠사이' 인수한다

입력 2019-07-01 16:25
美 반도체 장비업체 AMAT, 日 '고쿠사이' 인수한다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세계 최대 반도체 제조장비업체인 미국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AMAT)가 일본 장비업체인 고쿠사이(KOKUSAI) 일렉트릭을 인수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일 보도했다.

인수 예정 금액은 2천500억엔(약 2조6천7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고쿠사이는 히타치국제전기에서 분사한 반도체 장비업체로 2017년 미국 펀드인 KKR이 히타치제작소로부터 사들였다.

AMAT는 이르면 올해 안에 KKR에서 고쿠사이 주식 전량을 취득한다.

닛케이는 AMAT가 차세대 이동통신인 5G 시대를 맞아 자동차, 산업기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필요한 고성능 반도체 개발을 목표로 하면서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며 금명간 인수 계획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반도체 제조는 실리콘 웨이퍼 가공에서 전자회로 만들기, 조립 등 여러 공정으로 나뉘는데 각 공정에 필요한 장비가 다르다.

여러 장치를 직접 보유하면 반도체 메이커와 함께 첨단 기술과 노하우를 축적하기 쉽고 설계 변경이나 개발도 쉽게 추진할 수 있다고 한다.

AMAT는 웨이퍼에 전기회로의 기본 막을 만드는 성막(成膜)장치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춘 고쿠사이를 사들여 시장 점유율을 18%대에서 20% 이상으로 높이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닛케이는 '제조 2025'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중국이 반도체 국산화를 위해 반도체 및 장비 제조업체 육성을 서두르고 있다며 AMAT가 고쿠사이 인수를 결정한 것이 중국으로의 기술 유출을 우려한 측면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닛케이에 따르면 KKR은 고쿠사이를 매각하기 위해 AMAT 외에 일본 반도체 제조장비업체와도 협상을 벌여 왔다.

하지만 작년 후반부터 반도체 시황이 악화하면서 일본 업체가 협상에 소극적으로 나서 AMAT에 매각하는 쪽으로 기울었다.



park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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