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金 짧게 만날 거로 알아"…文대통령 "좋은 결실 기대"(종합)
文대통령 "역사적 순간 맞이하는 것 같아" 트럼프 "최종 조율 중"
북미 정상 DMZ서 만날 가능성 커져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박경준 이슬기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오전 청와대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하면서 비무장지대(DMZ)에서 북미 정상이 회동할 가능성을 크게 점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날 가능성에 더 무게를 실었고, 문 대통령은 북미 정상의 회동이 한반도 비핵화의 결실로 이어질 것을 희망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소인수 회담 후 이어진 확대회담 모두발언에서 "오늘 또 하나의 역사적 순간을 맞이하는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저의 노력이 아주 좋은 결실로 이어지기를 바라마지 않는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저를 만나고 싶어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마지막 단계에서 최종적인 부분들을 조율하는 것으로 안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선 소인수 회담에서 "안전·경호 문제 등이 있기 때문에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확대회담 발언은 DMZ에서 북미 정상이 만나는 데 필요한 의전·경호 사항 등이 최종적으로 조율 중인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만큼 '하노이 노딜' 후 넉 달여 만에 만날 확률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굉장히 짧게 김 위원장을 만날 것으로 생각된다"며 "(김 위원장에게) 짧게 인사를 건넬 수 있게 되기를 고대한다"고 부연했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두 정상의 재임 기간 한미 동맹이 더 굳건해졌다는데 의견을 함께했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제가 재임하는 동안 한미 동맹은 큰 발전이 있었다"며 "안보 면에서도 발전이 있었고 경제 협력 면에서도 교역이 확대되고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개정 등 많은 발전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 동맹이 갈수록 위대한 동맹으로 발전하고 있다"면서 "양국이 노력 중인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이란 평화프로세스가 성공하면 한미 동맹은 그야말로 위대한 동맹으로 빛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과 굉장히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다들 존중해 주는 것은 아니지만 저희가 한 일은 분명히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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