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과 전쟁 원치않지만 무슨일 나면 오래가지 않을 것"

입력 2019-06-27 06:14
트럼프 "이란과 전쟁 원치않지만 무슨일 나면 오래가지 않을 것"

"우리가 매우 유리, 지상군 얘기하는 것 아냐"…충돌시 공습시사

"이란은 현재 경제적 재앙 상태…나는 무한한 시간 있다"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의 전쟁을 원치 않는다면서도 그런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이란에 경고 메시지를 거듭 발신했다.



26일(현지시간) AFP통신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과 전쟁을 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우리는 (전쟁을) 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그러나 무엇인가 일어난다면 우리는 매우 유리한 위치에 있다"면서 "그것은 그리 오래가지 않을 것이다. 나는 그것을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나는 지상군(boots on the ground)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AF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상군 관련 언급에 대해 이란과 어떤 무력 충돌시 미국의 대응이 공습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것을 암시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도 트위터를 통해 "미국의 어떠한 것에 대한 이란의 어떠한 공격도 엄청나고 압도적인 힘을 맞닥뜨리게 될 것"이라면서 "어떤 지역에서는, 압도적이라는 것은 말살(obliteration)을 의미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에게 이란 지도자들이 새로운 핵 합의를 거부하면 "이기적이고 어리석은 일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은 경제적 곤경에 처한 나라다. 현재 경제적 재앙 상태에 있다. 그들은 그것을 신속히 해결할 수도 있고 지금으로부터 10년 내에 해결할 수도 있다"면서 "우리에게는 시간이 얼마든지 있다. 그사이 그들은 매우 강력한 제재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종교 관련 행사에서 이란과 새로운 합의와 관련, "그것이 일어나지 않더라도 좋다. 나는 무한한(unlimited) 시간이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가 최악의 합의라면서 지난해 5월 일방적으로 탈퇴했으며 이후 이란에 대한 제재를 복원하며 압박 수위를 높여왔다.

브라이언 훅 미국 국무부 이란 특별대표는 24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제재 해제와 관련해 이란 정권과 기꺼이 협상하려 한다"라면서도 "그러려면 이란의 대리군 지원은 물론 핵, 미사일 프로그램을 망라하는 협상이라야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의한 미군 무인 정찰기 격추 사건과 관련, 지난 20일 밤 이란에 대한 보복 공격을 실행 10분 전에 중단시켰다고 21일 밝힌 바 있다.

lkw77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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