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세계 코카인 생산 사상 최대…1년새 25% 증가
평화협정에도 최대 산지 콜롬비아 생산량 늘어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전 세계 코카인 생산량이 2017년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가 25일(현지시간) 펴낸 연례 보고서에서 밝혔다.
코카인 원료인 코카의 주산지 콜롬비아에서 2016년 11월 정부와 최대 반군세력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 사이에 평화협정이 체결되면서 코카인 생산도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으나 오히려 2017년 생산량은 전년보다 25% 늘었다.
안젤라 메 UNODC 연구책임자는 "콜롬비아의 상황이 우려스럽다"며 "코카인 생산 급증은 콜롬비아에서 생산량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콜롬비아는 전 세계 코카인의 70%를 생산하고 있다. 오랜 내전 기간 정부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곳에서 코카인은 갱 조직의 주요 수입원이 됐다.
UNODC는 2016년 평화협정 이후 반군이 통제하던 지역에 갱 조직이 들어가면서 코카 재배가 늘었다고 밝혔다. 협정 후 사회 적응에 실패한 FARC 대원들이 갱 조직에 들어가 코카 재배를 하는 사례도 확인되고 있다.
UNODC에 따르면 2017년 전 세계 코카인 생산량은 1천976t으로 10년 전과 비교하면 50% 늘었다.
전 세계에서 마약 당국이 압수한 코카인 양도 10년 새 74% 늘었다. 2017년에 당국에 압수된 코카인 양은 1천275t으로 전년보다 13% 증가했다.
UNODC는 "압수한 코카인의 양이 늘었다는 것은 당국의 대응이 효과적이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며 "국제 사회의 공조를 통해 더 많은 양을 압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2017년 압수된 코카인의 90%는 남미·북미 대륙에서 단속이 이뤄졌고, 특히 이 가운데 38%는 콜롬비아에서 압수됐다.
한편 2017년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전 세계 아편 생산량은 최대 산지인 아프가니스탄에 가뭄이 덮치면서 2018년에 25% 떨어진 7천790t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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