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정상회동 앞둔 중국, 우군 포섭 가속…아프리카에 러브콜(종합)
中·아프리카회의 베이징서 개최…시진핑 "인류운명공동체 구축"
왕치산 "새 협력동반 관계" 제안…아프리카 대표단 "일대일로 지지"
왕이 "중국, 아프리카에 결코 사심 없어"…양측 경제협력 MOU 체결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이번 주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미·중 정상회동을 앞둔 중국이 아프리카 국가들에 러브콜을 보내며 우군 포섭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는 G20 정상회의 무대에서 미국을 겨냥한 보호주의 배격 선언을 끌어내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무역 갈등 담판에서 수세에 몰리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일환으로 보인다.
25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 등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이날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중국-아프리카 협력포럼 성과 실행 회의'에 축하 서한을 보내 협력 강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시 주석은 서한에서 "현재 세계는 100년만의 큰 변화에 직면해 개발도상국의 전면적인 부상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시 주석은 "중국과 아프리카 양측이 협력해 함께 발전하는 것은 개도국의 역량을 키우고 신형 국제 관계 및 인류운명 공동체 구축에 중요한 공헌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양측이 이번 회의를 계기로 공유를 원칙으로 삼아 소통을 강화하고 협력을 심화하길 원한다"면서 "중국과 아프리카가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를 공동 건설하고 운명공동체를 구축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의 핵심 측근인 왕치산(王岐山) 국가 부주석도 이번 회의에 참석한 아프리카 대표단을 만나 상호 협력을 강조했다.
왕치산 부주석은 "중국은 아프리카 측과 함께 전면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추진하고 중국과 아프리카 운명공동체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프리카 측 대표단도 중국 주도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에 함께 참여하겠다며 중국에 대해 지지를 표명했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도 전날 잠비아, 라이베리아 외무장관을 만나 "중국은 아프리카 협력을 진지하게 생각하며 결코 사심이 없고 지정학적으로 염두에 두는 목적도 없다"고 말했다.
왕 국무위원은 중국은 내정 불간섭 원칙이 확고하다면서 중국은 아프리카에 인프라 구축 등 경제적 지원을 통해 남남 협력의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중국은 이들 국가와 경제 협력을 골자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선물 보따리를 안겼다.
왕이 국무위원은 부룬디, 베냉, 감비아 외무장관을 만난 자리에서는 "국제 정세가 복잡하지만, 중국이 아프리카와 단결 및 친선에 힘을 쓰려는 의지와 행동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왕 국무위원은 남아프리카 공화국 외무장관과 회담에서는 미국을 겨냥해 중국과 아프리카 국가들의 단결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최근 일방주의가 국제 질서에 도전하고 있고 패권주의가 각국의 주권을 해치고 있다"면서 "신흥시장과 개발도상국의 대표 주자인 중국과 남아프리카 공화국은 다른 국가들과 함께 다자주의를 지지하고 모든 형식의 일방주의와 패권주의를 반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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