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딜' 불사" 존슨 총리 유력에 파운드화 가치 하락세
5월 이후 5% 하락…'노 딜' 현실화하면 추가 폭락 가능성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파운드화 가치가 올해 들어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노 딜'(no deal) 브렉시트(Brexit)도 불사하겠다는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외무장관이 신임 총리로 선출될 가능성이 커진 데다, 영국 경제 자체도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18일(현지시간)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전날 파운드-달러 환율은 0.3% 떨어진 1.2554 달러를 기록, 올해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5월 초 이후 5% 가까이 떨어졌다.
파운드-유로 환율 역시 1.1186 유로로 전날 대비 0.4% 하락했다.
최근 파운드화 가치 하락은 영국이 아무런 협정을 맺지 못한 채 유럽연합(EU)을 떠나는 '노 딜' 브렉시트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테리사 메이 총리 후임 선출을 위한 보수당 당대표 경선과 관련해 현재 존슨 전 장관이 선두주자를 달리고 있다.
존슨 전 장관은 브렉시트 합의 여부와 관계없이 오는 10월 31일 EU를 탈퇴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해왔다.
2016년 6월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파운드화 가치는 EU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소프트 브렉시트'(soft Brexit) 가능성이 커지면 상승하고, '노 딜' 브렉시트 우려가 커지면 하락하는 양상을 보여왔다.
'노 딜' 브렉시트가 발생하면 영국 경제의 침체가 불가피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2015년 11월 브렉시트 국민투표 개최가 발표되기 직전만 해도 파운드-달러 환율은 1.55 달러였지만, 이후 20% 가까이 떨어졌다.
존슨 전 장관이 신임 총리로 선출된 뒤 조기 총선을 실시할 수 있다는 관측 역시 파운드화 가치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외환딜러들은 조기총선에서 노동당이 정권을 잡아 주요 기간산업 국유화, 증세 등을 추진하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자금을 빼면서 파운드화 가치가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영국 중앙은행(BOE)인 영란은행이 경기 침체로 인해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거의 사라지면서 파운드화 가치가 반등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부 투자은행들은 만약 '노 딜' 브렉시트가 현실화하면 파운드화 가치가 20% 이상 폭락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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