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북서부서 정부군·러시아군 공습·포격으로 28명 사망"
시리아인권관측소 발표…반군 거점 이들립 휴전 합의 무산 위기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시리아 북서부 지역에서 지난 13일(현지시간) 시리아 정부군과 이들을 지원하는 러시아군의 공습과 포격으로 민간인과 반군 등 최소 28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는 14일 "하루 전 시리아 북서부 이들립주(州) 남부와 하마주 북부에서 시리아 정부군의 공습과 포격으로 7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이어 "같은 날 같은 지역에서 시리아 정부군과 러시아군의 공습과 포격으로 21명의 극단주의 조직원들과 무슬림 전투원들이 사망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피해는 지난 4월부터 이들립 지역을 대상으로 한 시리아 정부군과 러시아군의 대규모 공세 이후 러시아와 터키 양측이 지난 12일부터 다시 전면적 휴전을 실시하기로 한 가운데 발생해 휴전 합의를 무색게 했다.
전날에는 이들립 지역에서 휴전 체제 준수를 감시하는 터키군 초소가 박격포 공격을 받아 터키군 병사들이 부상하기도 했다.
터키는 이 공격의 배후를 시리아 정부군으로 지목했고, 러시아군은 이들립 지역의 반군 조직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하는 러시아와 반군 편에 선 터키는 지난해 9월 이들립 지역 휴전에 합의한 바 있다.
러시아와 터키는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이 대치하는 이들립 주변 지역에 긴장완화지대(비무장지대)를 설치하고 휴전을 감시하기 위한 초소도 설치하기로 했다.
비무장지대에선 터키군이 휴전 감시 임무를 수행해 왔다.
하지만 시리아 내 마지막 반군 거점인 이들립주와 인근 지역에서 옛 알카에다 연계 조직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이 세력을 확장하면서 러시아와 시리아 정부군이 지난 4월 말부터 HTS 격퇴를 명분으로 반군에 대한 공격을 재개하고 반군이 이에 맞서면서 다수의 사상자와 대규모 난민이 발생하고 있다.
러시아와 터키는 다시 12일부터 이들립의 긴장완화지대에서 전면적 휴전을 준수하기로 합의했으나 산발적 교전이 재개되면서 이 같은 합의가 흔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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