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보호자 없는 미성년 이민자 교육지원 중단

입력 2019-06-06 05:29
트럼프 행정부, 보호자 없는 미성년 이민자 교육지원 중단

WP "연방당국 보호 미성년자에 교육 제공 규정 위반 가능성"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기자 =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보호자 없는 미성년 이민자들에게 쉼터에서 제공하던 교육 및 과외활동 지원을 없애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미 난민재정착사무소(ORR)가 보호자를 동행하지 않는 미성년 이민자들을 상대로 쉼터가 제공하던 서비스 중 생명과 안전 보호에 직접 필요하지는 않다고 여겨지는 활동에 대한 자금지원을 중단하기 시작했다고 보건복지부 대변인을 인용해 전했다.

지원이 중단되는 활동에는 영어수업 같은 교육지원, 축구 등의 과외활동 지원, 법률 서비스 등이 해당한다고 WP는 전했다.

미 보건복지부는 보호자를 동행하지 않은 미성년 이민자의 입국이 급증함에 따라 쉼터 및 보호조치 확대를 위한 29억 달러의 긴급자금을 의회에 요청했고 이달 말 자금이 다 떨어질 형편이라 핵심적 서비스에 자금을 집중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WP는 이같은 조치가 연방당국이 미성년자를 보호할 때 교육과 과외활동을 제공하도록 한 규정을 위반하는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규정 마련에 관여한 카를로스 올긴 변호사는 소송을 하겠다면서 "다음엔 뭘 중단할 건가, 식수? 음식?"이라고 비판했다.

익명을 요구한 쉼터 직원도 "아이들이 종일 뭘 해야 하나. 그저 아이들을 방에 앉혀두라는 거냐"라고 우려했다.

WP는 올해 멕시코 국경을 넘어 미국에 들어온 보호자 미동행 미성년자가 4만800명 이상이며 지난해보다 57% 늘어난 규모라고 전했다.

이 중 4월 기준으로 1만2천500명의 아동·청소년이 연방 쉼터에 평균 48일을 머무르며 보증인을 찾게 되는데 이때 아이들은 학교에 가고 영어와 수학을 공부하며 탁구나 축구 같은 과외활동도 한다고 WP는 설명했다.

nar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