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매체 "美영화, 대미 보복수단 될 수 있어"…대중 반발이 변수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미중 무역전쟁 속에 중국이 할리우드 영화도 대미 보복카드로 쓸 수 있다고 중국 관영 매체가 위협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3일 미국 영화가 미중 무역전쟁의 다음 희생양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문에 따르면 중국은 미국 영화와 TV 업계에 가장 큰 해외 시장으로 떠올랐다. '쥬라기월드 : 폴른 킹덤'은 지난해 글로벌 티켓 판매 수입 10억7천만달러 가운데 거의 4분의 1을 중국에서 올렸다.
하지만 시장 심리 때문에 단기적으로 미국 영화와 TV 업계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글로벌타임스는 경고했다.
점점 많은 중국 기업들이 불확실성 때문에 미국 영화와 TV 드라마 수입을 주저하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최근 칸 영화제 마켓에 참석했던 한 업계 인사는 자신의 회사가 미중 관계의 불확실성 고조 때문에 미국 드라마 수입을 완전히 중단했다고 말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미국 영화의 빈자리는 중국에서 인기가 높아진 인도 영화 등이 채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할리우드 영화가 어떻게 타격을 입을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당국이나 관영 매체가 민족 감정을 자극해 '미국 영화 안 보기' 운동을 일으킬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당국이 미국 영화의 수입이나 상영을 제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대중이 반발할 수 있다.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서는 '아이폰 대신 화웨이 스마트폰을 쓰겠다'는 글은 많지만 '미국 영화나 드라마를 안 보겠다'는 이용자는 찾기 힘들다.
최근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중국에서 42억4천만위안(약 7천200억원)의 입장수입을 올리고 막을 내려 중국 내 역대 흥행 3위에 올랐다. 그 외에도 최근 몇 주간 '명탐정 피카츄', '알라딘', '고질라: 킹 오브 몬스터' 등 미국 영화들이 박스오피스 1위를 잇달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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