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경기대응 정책여력 약해져…신흥국은 과다부채 문제"
한은 주제 BOK 국제콘퍼런스
(서울=연합뉴스) 정수연 기자 = 경기 대응에 필요한 정책 여력이 낮아진 점 등이 선진국이 가까운 미래에 직면할 수 있는 위험요인이며,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은 과다부채 문제를 안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카르멘 라인하트 하버드대 교수는 한국은행 주최로 3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경제의 연계성: 영향과 시사점'이라는 2019년 BOK 국제콘퍼런스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서 이같이 밝혔다.
글로벌 경제 리스크를 주제로 연설한 그는 선진국이 직면할 수 있는 위험요인으로 경기 대응에 필요한 정책 여력 제약,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의 탈세계화 현상, 저금리와 과도한 위험 추구를 꼽았다.
중국 등 신흥국의 경우 경기 대응과 환율정책을 둘러싼 인민은행의 딜레마, 과다부채 문제, 저소득국에 대한 중국의 대규모 대출 문제를 짚었다.
이밖에 중·장기적 관점에서 기축통화로서 미 달러화의 위상 등에 대해 논했다.
뒤이어 발표한 찰스 엥겔 위스콘신대 교수는 미국이 순채무국이나 소득수지는 흑자인 이유는 미국채 프리미엄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이 해외에 지급하는 수익률보다 해외투자로부터 얻는 수익률이 더 높기 때문에 소득수지는 흑자라고 봤다. 일반적으로 순채무국은 해외 투자자에게 지급해야 하는 돈이 많아 소득수지가 적자다. 그러나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미국채의 수익률은 다른 국가들보다 대체로 낮아 미국이 해외 투자자에게 지급하는 수익률은 높지 않다.
다만 엥겔 교수는 미국채에 대한 수요 증대는 달러 강세로 이어지며 미국 경상수지 적자의 약 40%를 설명한다고 분석했다.
미국채에 대한 선호가 크기 때문에 미국에선 금리가 낮아지고 차입이 늘어 소비가 증가한다. 이에 물가가 상승하면서 실질실효환율이 오르고 경상수지는 적자가 된다. 어떤 나라의 통화가 강세를 나타내면 수출품의 가격 경쟁력이 낮아지기 때문에 경상수지가 적자를 나타낼 수 있다.
그는 "미국 국채 프리미엄으로 발생하는 이득만이 아니라 손실과 위험성에 대해서도 주의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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