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차기 총리 5일 선출…쁘라윳 총리 재집권 유력

입력 2019-06-01 13:45
태국, 차기 총리 5일 선출…쁘라윳 총리 재집권 유력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태국의 차기 총리가 5일 선출된다.

이에 따라 태국에서 5년여간 계속된 군부정권이 막을 내린다. 그러나 군부정권의 최고지도자인 쁘라윳 짠-오차 총리가 차기 총리로 선출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1일 일간 방콕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태국 상·하원은 5일 합동회의를 열어 차기 총리를 선출하기로 했다고 추안 릭파이 하원의장이 전날 밝혔다.

민주당 소속인 추안 의장은 지난달 25일 군부정당인 팔랑쁘라차랏 소속 의원 등의 지지를 받아 하원 500명의 과반인 258표를 획득, 반군부 연립정부 구성을 추진한 푸어타이당 후보를 23표 차로 따돌리고 당선됐다.

250명으로 구성된 상원은 모두 군부가 지명한 인물들이어서 '군부 꼭두각시'로 불린다. 이에 따라 쁘라윳 총리가 전체의 과반인 376표는 무난히 얻을 것으로 보인다.

쁘라윳 총리는 육군 참모총장으로 재직하던 2014년 5월 극심한 정치적 갈등과 분열 속에 질서유지를 명분으로 쿠데타를 선언하고 잉락 친나왓 정부를 축출한 뒤 집권했다.

이후 민정 이양을 위한 총선을 수차례 미루다가 지난 3월 24일 거의 5년 만에 선거를 치렀다.

그사이 개헌을 통해 총선 이후 5년간의 민정 이양기에 군부가 상원의원 전원을 지명하고 하원의 총리 선출에도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하원의원이 아닌 유력인사도 총리로 뽑을 수 있도록 해 자신이 차기 총리 후보로 나설 수 있는 길을 열었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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