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신도시 학교 신설 교육부 문턱 못넘어…주민들 반발

입력 2019-06-03 06:00
수정 2019-06-03 08:55
인천 신도시 학교 신설 교육부 문턱 못넘어…주민들 반발

대규모 입주 앞둔 검단·영종 등 신도시 주민들 서명운동



(인천=연합뉴스) 최은지 기자 = 인천 신도시 주민들은 학교 신설 신청이 교육부 심사 문턱을 넘지 못해 제동이 걸리자 강력 반발하고 있다.

3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교육부는 지난달 중앙투자심사에서 시교육청이 설립을 신청한 초·중·고등학교 5곳 가운데 고교 1곳만 조건부 승인했다.

이번에 시교육청이 학교 신설을 요청했던 곳은 서구 검단신도시와 루원시티, 영종국제도시로 모두 대규모 분양과 입주를 앞둔 신도시다.

검단신도시의 경우 대부분 올해 하반기부터 분양이 시작돼 2022년 초까지 총 5천700가구가량이 입주할 예정이다.

특히 신도시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원당대로를 기준으로 북측 지역에는 이미 주택개발사업계획을 승인받은 곳이 많아 학교 신설 필요성이 더욱 큰 상황이다.

그러나 검단신도시에는 지난해 12월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한 초등학교 2곳과 중학교 2곳, 이번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한 고교 1곳만 신설을 앞두고 있다.

학교가 신설되지 않으면 2023년 기준으로 초등학교 한 학급당 학생 수가 최대 50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시교육청은 내다봤다.

2022년 초까지 1만500가구가 입주할 예정인 영종하늘도시도 사정은 비슷하다. 이곳 영종초와 중산초는 이미 학급당 인원이 적정학급 편성 기준(27명)을 훌쩍 넘어섰다.

만약 학교가 신설되지 않을 경우 2022년 기준 중학교는 43명, 고등학교는 44명이 한 교실에서 수업을 들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지역 주민들은 아파트 입주에 앞서 학교를 더 짓지 않으면 과밀학급 문제가 심각해진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영종학부모연대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서명운동을 벌이면서 지역구 의원과 간담회를 여는 등 단체행동에 나섰다.

또 루원시티 입주민들이 모인 루원총연합회는 이미 중학교 신설 재검토를 요구하는 진정서와 서명부를 교육부에 전달했다. 지난 7∼20일 벌인 서명운동에는 주민 4천969명이 동참했다.

이들 주민은 신도시의 경우 젊은 인구 유입이 많아 다른 곳보다 학생 유발률이 높은 만큼 선제 대응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학교 공실을 우려해 분양 공고가 난 공동주택만 학교 신설 여부에 반영하는 교육부 방침에도 반대하고 있다.

주택개발사업계획 심의부터 학교 신설까지 3년이 넘게 걸린다는 점을 고려해 분양 공고 전이라도 학생 수요를 반영해달라는 것이다.

영종학부모연대 관계자는 "신설 없이 기존 중산중학교를 증축하게 되면 인근 초등학교 부지를 써야 해 학교 부지가 하나 없어지는 셈"이라며 "심각한 과밀이 예상되는 만큼 교육부도 이 같은 상황에 대비할 수 있도록 신설 안건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요구했다.

시교육청은 오는 9월 열릴 중앙투자심사에 이번에 부결된 초등학교 2곳과 중학교 2곳 신설 안건을 다시 올린다는 방침이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검단신도시의 경우 건설 경기 때문에 많은 건설사가 분양을 미루고 있는 상황"이라며 "중앙투자심사 전까지 나오는 분양 공고들을 토대로 다시 신설 안건을 올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cham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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