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OST 해파리의 고수온 대응 유전자 발견 독일 특허등록

입력 2019-05-30 11:45
KIOST 해파리의 고수온 대응 유전자 발견 독일 특허등록

인간의 생체시계 조절 및 세포 노화 연구 등에 활용 가능



(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은 해수온 상승에 대응하는 말레이 해파리(Sanderia malayensis) 유전자를 찾아내고 이를 이용한 해파리 생리 또는 대사 변화 예측방법을 개발해 독일 특허등록을 마쳤다고 30일 밝혔다.

해파리는 해양의 고수온 등 급격한 환경 변화에도 잘 적응하는 독특한 동물로 알려졌다.

말레이 해파리는 맹독을 지녔으며, 해양 기후변화에 따라 우리나라 연안에 확산해 대발생을 일으킬 가능성이 매우 큰 해양 유해생물 종 후보이다.

기후변화에 의한 수온 상승으로 여름철 벌어지는 해파리의 대량 발생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폴립(부착 유생) 시기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해야 한다.

해파리 폴립 1마리는 변태와 성장 과정(6~7개월 소요)을 거쳐 성체 5천000마리로 증식할 수 있다.

KIOST 염승식 박사 연구팀은 말레이 해파리 폴립을 25~28도 고수온 조건에서 30일간 배양해 24도 수온에 노출한 대조군의 유전자 발현량을 비교해 발현량이 2배 이상 증가 또는 감소한 112종의 유전자를 찾아냈다.

이 유전자들의 기능을 검토했더니 25도 노출군에서는 지방조직 발생 및 신경세포 사명, 26도 노출군에서는 세포증식 및 사멸, 27도 노출군에서는 스테로이드 대사 및 내분비계 조절, 28도 노출군에서는 세포 분열, 분화 및 사멸, 면역기능 조절 등과 관련된 유전자들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유전자들은 고수온에 노출된 해파리의 생리 또는 대사 변화를 예측하는 바이오마커로 이용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바이오마커는 단백질이나 DNA, RNA, 대사물질 등을 이용해 몸속의 변화를 알아낼 수 있는 지표를 말한다.

연구팀은 이 연구가 해파리 증식의 주원인인 변태 과정을 조절 메커니즘을 이해함으로써 비정상적인 증식을 막는 방법을 고안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파리 바이오마커들은 사람의 생체시계 조절 및 세포 노화 등에 직간접 관련된 유전자들과 뿌리가 동일함을 의미하는 상동성을 갖고 있어 향후 관련 분야 연구에도 활용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는 해양수산부가 지원하는 '포스트게놈 다부처 유전체사업'의 하나로 이뤄졌다.

lyh950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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