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2공항 검토위 열려…입지 선정 소음평가 적정성 토론

입력 2019-05-29 16:26
제주 2공항 검토위 열려…입지 선정 소음평가 적정성 토론

현 공항 이용 외국보고서 논란 여전…"용역진 불참"에 유감

내달 중순 방송토론회 개최·권고안마련 추진 후 활동 종료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제주 제2공항 입지 선정 타당성 용역을 검증하는 검토위원회가 29일 열려 성산읍 입지 선정 과정을 토론했다.

제2공항 사전타당성 재조사 검토위원회(이하 재조사 검토위)는 이날 제주 설문대여성문화센터에서 회의를 열어 제2공항 입지 선정 과정의 소음 평가 적절성에 대해 설전을 했다.

제2공항 반대단체 측 위원들은 "신도2 후보지가 1단계 평가에서 제시된 활주로 위치와 비교해 2단계에서 마을과 인접한 남서쪽으로 이동한 채 활주로 위치가 제시돼 소음 평가와 환경성 평가에서 신도2 후보지가 성산읍 후보지보다 낮은 점수를 받게 돼 최종 후보지에서 탈락했다"고 주장했다.

신도2 후보지 활주로는 1단계와 2단계 평가에서 서귀포시 대정읍 녹남봉을 기준으로 한라산 방면인 북동쪽으로 인접해 있다가 최종 평가인 3단계에서 위치가 녹남봉 남서쪽 바다 방면으로 바뀌었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신도2 후보지는 인근에 천연기념물이자 유네스코 문화유산인 수월봉 화산쇄설층이 있어 향후 확장 시 훼손 위험이 따르기 때문에 다른 후보지와 마찬가지로 활주로 위치와 방향을 최적화하는 과정을 거쳐 평가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그러나 신도2 소음평가 문제 등에 대해 양측이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재조사 검토위는 앞으로 열리는 회의에서 소음 등고선 등 사전타당성 용역 상의 원래 자료를 토대로 토론하기로 했다.

대책위 측 위원들은 또 제주도 공항 인프라 확충 방안 연구 중 파리공항공단 엔지니어링(ADPi)이 제출한 보고서에 대해 사전타당성 용역진과 전문가들이 충분히 검토한 바가 있는지를 따졌다.

대책위 측 위원이기도 한 박찬식 재조사 검토위 부위원장은 "ADPi 보고서가 최종적으로 제출된 후 전문가 등이 협의체에서 ADPi 보고서에 대해 검토했다고 하는 데 그 회의 안건과 회의 결과를 제출해달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박 부위원장은 "ADPi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제주공항의 교차활주로를 이용하면 충분히 항공수요를 충족할 수 있다고 하고 있으나 이런 점에 대해 용역진 등이 면밀히 검토했다는 점이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며 현 제주공항만으로도 항공 인프라 확충이 충분하다고 한 ADPi 보고서가 사실상 무시됐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 성산읍 입지의 주변의 철새도래지로 인한 철새와 항공기의 충돌 우려, 군 공역 평가 여부 등에 대해서도 토론이 이뤄졌다.

이날 회의에 사전타당성 용역진들이 참석해 사전타당성 조사에 관해 설명하고 의혹을 해명할 것으로 애초 예정됐으나 개인적 이유로 참석을 하지 않았다.

강영진 재조사 검토위 위원장은 "검토위 위원 전원의 동의로 사전타당성 용역진이 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점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기로 했다"면서 "사전타당성 용역진이 검토위 회의에서 의혹들을 해명하고 도민 알 권리를 위해 알릴 점은 알려야 하나 용역진이 참석하지 않아 위원장으로서도 대단히 아쉽다"고 말했다.

재조사 검토위 회의를 마친 후 이날 오후 제주 농어업인회관 강당에서 도민 공개 토론회를 열어 입지 선정 과정의 평가와 ADPi 보고서 검토 여부 등에 관해 토론을 이어갔다.



재조사 검토위는 또 검토위가 활동을 종료하는 다음 달 17일까지 소위원회를 구성해 사전타당성 용역진의 설명과 해명을 듣기로 했다.

이와 함께 활동 만료 전 재조사 검토위의 권고안 마련을 추진하기 위해 사전 협의를 해나가기로 했다.

6월 중순께 도내 방송사와 함께 제2공항과 관련한 공개 토론회도 열 수 있도록 관련 절차를 밟기로 했다.



ko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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