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시나트라: 마이 웨이, 내 방식대로
시 유 어게인 in 평양·백 살까지 살 각오를 하셨습니까?
(서울=연합뉴스) 임형두 기자 = ▲ 시나트라: 마이 웨이, 내 방식대로 = 앤서니 서머스·로빈 스완 지음. 서정협·정은미 옮김.
대표곡 '마이 웨이(My Way)'로 20세기를 풍미했던 프랭크 시내트라(1915~1998)의 삶과 예술을 조명한 전기이자 평전이다. 한국에 소개된 유일한 시나트라 평전인 이 책은 사후에 처음 나온 다큐멘터리 전기이기도 해 의미가 더하다.
가수이자 배우였고, 프로듀서이면서 사업가이기도 했던 시나트라는 파란 많은 삶을 화려하게 산 독보적 존재였다. 평생에 걸쳐 900여 곡을 노래하고, 87장 앨범을 냈으며, 43편 영화에도 출연했다. 네 번에 걸친 자살극과 네 번의 결혼, 혼외 자식의 존재, 천문학적 재산 축적 등 우여곡절이 끊이지 않았다.
미국 대중문화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한 시나트라는 생애 마지막 공연에서 'The Best is Yet To Come(최고의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이라고 노래해 화제가 됐다. 대표곡 '마이 웨이'처럼 평생 '자기만의 방식'을 고수하면서 성공과 추락을 오가는 롤러코스터 같은 인생을 산 것이다.
이 책은 BBC 출신 저널리스트 서머스와 그의 파트너 스완이 방대한 자료와 인터뷰, 취재를 바탕으로 완성했다.
을유문화사 펴냄. 840쪽. 2만8천원.
▲ 시 유 어게인 in 평양 = 트래비스 제퍼슨 지음. 최은경 옮김.
남북관계가 몇 년 사이에 화해 분위기로 전환됐지만, 북한은 우리에게 여전히 가깝고도 먼 존재다. 세계적으로 '은둔의 나라', '세계 최악의 나라'라는 불명예 또한 갖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이런 고정관념과 상당히 다르다. 북한은 이제 남한 국적을 가진 사람을 제외하고는 여행하기가 상당히 자유로운 곳이 됐다.
소설가인 저자는 북한에서 어학연수 과정을 밟은 최초의 미국인이다. 2012년 처음으로 평양을 찾은 이후 수차례에 걸쳐 방북한 그는 2016년 여름, 한 달 동안 평양에 체류하며 북한 명문 김형직사범대학에서 조선어를 배웠다. 그리고 틈틈이 평양과 그 주변 지역을 돌아다니며 북한 사람들의 삶을 관찰했다.
이 책은 저자가 그 과정에서 보고 듣고 느낀 것을 기록한 에세이이자 르포르타주다. 그는 평범한 북한 사람들의 일상을 들여다보며 그동안 북한을 바라보는 외부의 시선이 선입견과 편견으로 덧씌워져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번 저서는 그 오해와 편견을 벗겨내고 그곳 또한 보통 사람들이 사는 곳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저자는 "평양에서 보낸 한 달 동안 나는 지구를 가로질러 오는 먼 여정의 횟수와 상관없이, 특권을 지닌 미국인이라는 이질성은 너무 특이해서 털어버리기가 쉽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내 안에 인위적으로 그어진 '우리'와 '그들'을 분리하는 보이지 않는 벽을 해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메디치 펴냄. 480쪽. 1만8천원.
▲ 백 살까지 살 각오를 하셨습니까? = 가스가 기스요 지음. 최예은 옮김.
노년의 위기와 그로 인한 사회 문제를 파헤친 르포이자 삶의 후반기를 고통의 시간으로 채우지 않고 인생의 완성기로 만드는 방법을 일러주는 자기계발서다.
자신이 70대 노인인 저자는 90세가 넘어서도 건강하게 장수하는 사람들, 평범한 70~80대, 쇠약해진 고령자를 돌보는 가족들, 사회복지 종사자들을 만나 조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책을 썼다. 이 책은 가족 구성과 효도관 변화, 경제력과 사회관계의 연관성, 독거노인 문제, 노인복지와 정책의 한계 등 노년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소를 살핀다. 그리고 그 속에서 노인 스스로가 자존감과 건강, 행복을 지킬 현실적 방안을 제시한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늙어가고 있다. 노인빈곤율 47.7%, 노인 5명 중 1명이 우울증 환자, 독거노인 134만 명, 한 해 평균 노인 고독사 300여 건, 치매 인구 75만 명이 유례없이 급격하게 진행되는 고령화를 말해준다. 보건복지부는 2024년경에는 치매 인구가 100만 명을 넘을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반면교사인 일본의 사례를 참고해야 하는 이유다.
아고라 펴냄. 292쪽. 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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