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갈등 여파?…미국 관광한 중국인 15년만에 줄었다

입력 2019-05-28 16:34
무역갈등 여파?…미국 관광한 중국인 15년만에 줄었다

美관광청 통계…작년 中관광객, 전년比 5.7% 감소한 290만명

(서울=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최근 미·중 무역갈등이 가열되는 가운데 미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 숫자가 15년 만에 처음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8일(현지시간) AP 통신은 미국 여행관광청을 인용해 지난 한 해 미국으로 여행 온 중국인 관광객이 290만명이었다고 보도했다.



이는 300만명 이상이 미국을 찾았던 2017년보다 5.7% 감소한 수치다. 미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 숫자가 전년보다 감소한 것은 지난 2003년 이후 처음이다.

2017년 미국을 방문한 해외 여행자의 국적별 통계를 보면 중국은 캐나다, 멕시코, 영국, 일본에 이어 5위에 해당했다.

중국인 관광객 감소는 첨예한 미·중 무역갈등의 영향에 따른 것이라고 AP는 분석했다.

트럼프 정부는 지난해 1월 중국 태양열 패널과 세탁기에 처음으로 관세를 부과하며 무역전쟁의 포성을 울렸다. 최근에는 2천억 달러(약 237조 4천600억원) 상당의 중국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며 확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 중국도 600억 달러(약 71조 2천380억원) 상당의 미국 상품에 보복 관세를 물리며 대립각을 세웠다.

무역 분야에서 시작된 양국 사이의 갈등으로 중국 정부는 작년 여름 자국민들에게 미국 여행 경보를 발령하기도 했다. 미국 역시 중국 여행에 대한 경보로 재반격을 가했다.

이번 하락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다시 중국인 관광객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미국 정부는 올해 330만 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예측했으며, 2023년에는 410만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데이비드 휴더 미국 여행협회 수석부회장은 "중국 경제가 침체하더라도 중국은 여행산업에 있어서 여전히 매우 좋은 성장의 원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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