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과거 산업엔 안전망 제공, 미래 산업은 장려해야"
대한상의 강연서 '투트랙 전략' 언급…대·중소기업 상생·공존 강조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28일 "대한민국이 중소벤처기업 중심의 경제구조로 가기 위해선 중기부가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잇고, 작은 것에서 강한 힘을 만드는 연결자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한 '중소벤처기업 중심의 경제구조로' 강연에서 "과거엔 대기업 중심 구조로 경제를 일으켰지만 이젠 성장 가능성이 많이 남아있는 곳에 집중투자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장관은 "2000년 이후 수축사회로 접어들면서 사회적 갈등이 더욱 심화했고, 1등만 존재하는 사회가 됐다"면서 "여러 사람의 것을 하나로 모으는 공유경제 시대가 되면서 1등만 생존하는 경제구조라는 부정적 영향도 남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런 시점에 중소기업은 우리 경제를 만든 대기업과 상생과 공존의 철학을 갖고 함께 가야 한다"면서 "정부도 과거 산업에는 안전망을 제공하고, 미래산업은 장려하는 투트랙 전략을 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장관은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피겨 금메달을 딴 김연아 선수와 쇼팽 국제피아노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조성진 씨를 예를 들며 연결의 힘을 설명했다.
그는 "김 씨와 조 씨는 3차와 4차 산업혁명시대에서 똑같은 것만 반복해선 안 되고, 무언가 플러스알파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줬다"면서 "작은 것을 연결해 강한 것을 만드는 연결의 힘이 경쟁력이고,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중기부가 연결자 역할을 위해 집중적으로 추진할 과제로 ▲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협력위원회 발족 ▲ 스마트공장 확대 ▲ 스케일업펀드 활성화와 선정 절차의 공정화 ▲ 스타트업 엑스포 개최 ▲ 중소기업 복지지원센터 설립 등을 들었다.
특히 제2벤처붐에 대해서는 1997년 말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사태'를 언급하면서 "IMF를 거치며 김대중 전 대통령 때 대한민국 먹고 살리기를 위한 집중 투자를 했다"면서 "이런 시행착오를 거쳐 현재 제2벤처붐이 가시화됐고, 이는 우리나라를 명실상부한 선진국을 만들 가장 중요한 어젠다"라고 했다.
최저임금 문제에 대해서는 "국회가 정상적으로 돌아갔으면 최저임금 결정구조를 이원화할 수 있었는데 국회가 스톱(중단)돼서 과거 결정방식으로 간다"면서 "다만 중기부에선 중소기업의 입장을 최저임금위원회에 적극적으로 전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주 52시간제는 방향은 다 맞는데 지금 시기적으로 적절하냐에 대해서 실태조사를 하고 있다"면서 "의외로 준비가 많이 돼 있는 기업도 있다는데 결과 나오면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박 장관은 스케일업 전용 펀드 선정 절차에 대해선 "투명성과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해선 스케일업 펀드 심사위원회 선정 풀을 넓게 가져가야 한다고 보고, 그런 방향으로 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날 박 장관 조찬 강연회에는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오성엽 롯데지주 사장, 권인욱 파주상공회의소 회장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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