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현, US여자오픈 출사표 "지현 천하, 미국으로 확장"
(찰스턴[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김지현(28·한화)이 '지현 천하' 열풍을 미국으로 몰고 왔다.
최근 2주일 사이에 우승과 준우승을 거두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를 평정한 김지현이 여자골프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에 출격하고자 미국에 입성했다.
김지현은 27일(현지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의 찰스턴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한국시간으로 2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해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까지 13시간 50분, 다시 찰스턴까지 1시간 15분을 더 가는 고된 비행 일정에도 김지현의 표정은 밝았다.
공항에서 연합뉴스와 만난 김지현은 "지금 컨디션이 좋다. 톱 10을 목표로 하겠다"고 US여자오픈 출전 각오를 밝혔다.
김지현은 지난 19일 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에서 정상에 오르며 시즌 첫 승과 통산 5승을 달성했다. 지난해 4월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이후 1년 1개월 만에 맛본 우승이다.
기세를 몰아 지난 26일에는 E1 채리티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연장전에서 아쉽게 우승을 놓쳤지만, KLPGA 투어의 최고 대세임을 입증했다.
김지현의 활약으로 KLPGA 투어에 다시 한번 '지현 천하'가 열리는 분위기다.
지현 천하는 2017년 김지현과 '동명이인' 김지현(롯데), 오지현(23), 이지현(19) 등 이름이 '지현'인 선수들이 KLPGA 투어를 휩쓸던 흐름을 한 마디로 표현한 말이다. 2017년에도, 2019년에도 지현 천하 돌풍의 주역은 김지현이다.
지현 천하가 미국으로 영역을 확장할지 기대가 된다는 말에 김지현은 "그러면 좋죠"라며 웃었다.
이어 "다른 선수들도 왔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이번에는 저 혼자 왔는데, 그만큼 더 좋은 성적을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오지현도 김지현과 함께 US여자오픈 무대를 밟을 예정이었으나, 최근 컨디션이 좋지 않아 출전을 포기했다.
김지현은 US여자오픈 출전이 두 번째다. 지난해에는 2017년 KLPGA 투어 상금 랭킹 2위 자격으로 US여자오픈에 초대를 받아 공동 10위를 차지해 국내파 자존심을 드높였다.
올해 김지현은 지난해 톱 10 선수 자격으로 다시 US여자오픈 무대에 오른다.
김지현은 "올해 또 좋은 성적을 내서 내년에도 나오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 상승세로 충전한 자신감을 US여자오픈에서도 펼쳐 보이겠다는 의욕이 넘친다.
김지현은 장시간 비행 직후라며 사진 촬영 요청을 정중히 거절했다.
그렇다고 지친 기색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는 숙소에서 짐을 풀자마자 대회가 열리는 찰스턴 골프클럽으로 이동, 적응 훈련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지현은 오는 30일 1라운드에서 국가대표 상비군 마다솜(20), 류얀(중국)과 함께 플레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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