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급 불균형에 중국 과일값 급등…총리까지 안정 대책 촉구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요즘 중국에서 과일을 먹고 싶을 때 사 먹을 수 있다는 의미의 '과일 자유'라는 말이 회자할 정도로 최근 과일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까지 나서서 가격 안정 대책 마련을 당부했다.
27일 신화통신과 홍콩매체 명보 등에 따르면 리 총리는 24~25일 산둥성에서 기업과 은행 등 산업현장을 시찰했다. 리 총리는 이동 중 잠시 차를 세우고 한 과일가게에 들어가 가격 인상 원인을 묻는 등 대화를 나눴다.
가게주인은 이 자리에서 "과일 가격이 너무 비싸다"면서 "사과 가격이 지난해에는 1kg에 4~5위안(약 685~856원)이었는데 올해는 12위안(약 2천56원)으로 올랐다"고 말했다.
리 총리는 이 말을 듣고 "그렇게나 가격이 올랐나"라고 반문하며 놀랍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해당 부문 책임자 등에게 "일부 일상용품 가격 변동에 관심을 갖고 적절히 조처를 해, 상품이 충분히 공급되고 가격이 합리적인 수준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신신당부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경제매체 중신징웨이(中新經緯)는 국가통계국 자료를 인용해 과일 가격 상승이 전국적인 현상이라고 전했다.
안후이성의 과일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30.9% 올라 상승폭이 가장 높았고, 장시성·산시성·푸젠성 등 18개 성과 시에서도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상승했다는 것이다.
농업농촌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3일까지 주간 단위 주요 과일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특히 사과 가격은 9주 연속 상승, 전년 동기 대비 75.5%나 올랐다.
과수업계 관계자는 최근 과일 가격 급등의 근본 원인은 수급 불균형이라면서 날씨, 소비수준 향상, 무역전쟁, 위안화 평가절하 등 여러 요인이 겹쳤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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