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선박화재 대응은 이렇게…' 부산 앞바다 해상종합훈련 현장

입력 2019-05-23 16:00
[르포] '선박화재 대응은 이렇게…' 부산 앞바다 해상종합훈련 현장

유람선 화재 가정한 훈련…해경 함정별로 1년 2번 훈련, 대응 능력 향상



(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선미에서 원인 미상 화재가 발생해 승객 19명이 해상으로 탈출해 표류 중. 승무원 1명은 폭발 충격으로 구명조끼를 착용한 채 해상으로 추락. 도움이 필요합니다."

부산해양경찰서 해상종합훈련이 실시된 23일 오후 부산 오륙도 동쪽 4.8㎞ 해상.



유람선 티파니호 역할을 맡은 해경 경비함정에서 다급하게 도움을 요청하는 무전이 부산항 해상교통관제센터(VTS)로 접수됐다.

VTS는 유람선 측에 승객들에게 구명동의를 착용시키고 안전한 곳으로 대피할 것을 안내했다.

동시에 부산해경 상황실을 비롯해 무전 청취가 가능한 모든 곳에 긴급상황 발생 사실을 전파하고 지원을 요청했다.

VTS는 티파니호 측과 교신하며 정확한 현재 위치를 비롯해 승선 인원, 해상으로 탈출한 인원, 선내에 잔류한 인원 등을 파악했다.

선내에 머물던 인원 10명은 VTS 지시와 선사 측 안내에 따라 구명뗏목을 이용한 퇴선을 서둘렀다.

이후 사고현장에는 연안 구조정과 21인승 대형 수색구조 헬기(S-92) 등이 도착해 신속한 구조작업이 이뤄졌다.

해경 헬기는 해상에 추락한 승무원 1명을 구조해 병원으로 이송했다.

구조가 마무리된 이후 유람선 선미에서 발생한 불길이 번지는 다급한 상황이 이어졌다.



부산해경 경비함정 7척은 바람을 등진 상태로 유람선을 에워싸 일제히 소화포를 가동하며 화재진압을 마무리했다.

해경 관계자는 "해상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사고 상황을 가정해 대응 능력을 높이고 미흡한 점을 보완하는 데에 주력하고 있다"며 "함정별로 1년에 두 번씩 해상종합훈련을 한다"고 말했다.

pitbul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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