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쇼핑몰 탈바꿈 北대성백화점…선진 기술·문화 따라하기

입력 2019-05-18 08:00
대형쇼핑몰 탈바꿈 北대성백화점…선진 기술·문화 따라하기

명품·중저가 제품 매장 모두 갖춰…수영장과 목욕탕, 오락실도



(서울=연합뉴스) 최선영 기자 = 북한이 '자력갱생'을 강조하는 가운데서도 해외 선진국의 기술과 상품은 물론 경영방식과 문화를 받아들이는데 주저하지 않아 눈길을 끈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리모델링을 마치고 지난 4월 개업한 평양의 대성백화점에 대해 외국과의 다양한 협력을 통해 세계적 수준으로 변화한 "현대판 백화점"이라고 18일 소개했다.

신문에 따르면 북한 최고의 건축기관인 백두산건축연구원 건축가들은 리모델링에 앞서 수차례 선진국들을 시찰한 후 설계부터 상품과 진열방법에 이르는 세부에 이르기까지 철저하게 세계적 수준을 지향했다.

해외의 트랜드를 따라 하는 대성백화점의 특징은 우선 값비싼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와 북한에서 생산한 우수하고 싼 상품들을 모두 판매한다는 점이다.

조선신보는 "대성백화점에서는 질 좋은 우리 상품을 눅은(싼) 가격으로 판매하는 평양제1백화점이나 광복지구상업중심 등과 달리 아주 눅은 상품으로부터 가격이 높은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명(품)상품까지 다종다양한 상품들이 갖춰져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말 그대로 우리 상품과 외국상품, 저가격과 고가격의 상품들이 조화를 이뤄 판매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성백화점이 하나의 대형쇼핑몰에서 세계 명품 브랜드와 중저가 브랜드, 자국산 유명 브랜드를 모두 판매하는 최근의 세계적 추세를 그대로 모방했음을 보여준다.

조선신보와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백화점에는 샤넬 화장품과 코치 여성 백·구두 매장, 티쏘와 오메가 브랜드의 귀금속·시계 매장이 있다.

일본 소니와 필립스 브랜드 등의 평면TV, 독일 마이바움 정수기와 지멘스의 드럼세탁기, 일본 타이거 전기밥솥과 파나소닉 제품 등도 진열했다.

북한은 특히 이 백화점에 세계적인 명품을 들여와 배치하는 과정에서 외국의 전문가를 초빙해 연구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세계적인 상품들을 진열하는 데서 매출을 올리기 위해 다양한 도구를 활용한 것도 달라진 모습이다.

일반적으로 북한의 백화점이나 상점들은 판매할 상품을 진열할 때 마네킹 외에는 도구를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또 백화점에는 수영장과 목욕탕, 음식점, 오락실 등 다양한 시설도 갖춰 일가족이나 친구들이 종일 이곳에서 쇼핑과 취미 생활을 즐기며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외에도 백화점에서는 실시간으로 판매와 매장 상황 등을 파악하고 관리할 수 있는 통합 경영관리, 지열에 의한 냉난방 및 자연에너지를 이용한 전력시스템을 갖췄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조선신보는 "끈질긴 제재와 봉쇄 속에서도 대성백화점이 보란 듯이 일떠섰다"며 "인민들에게 최상의 문명을 최고의 수준에서 누리게 하려는 정책을 구현한 종합적이며 다기능화된 봉사기지"라고 강조했다.

대성백화점은 1986년 문수거리에 설립됐으나, 리모델링을 통해 지하 1층과 지상 5층으로, 종전 규모의 2배로 확장됐다.



chs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