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기업부채·경기후퇴 가능성 증가로 금융 위협 가중

입력 2019-05-17 10:46
캐나다 기업부채·경기후퇴 가능성 증가로 금융 위협 가중

중앙은행 연례 '금융 시스템 점검' 보고서

(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 기업부채와 경기후퇴 가능성 증가로 캐나다의 금융 시스템에 대한 위협이 커지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캐나다 중앙은행인 캐나다은행은 16일(현지시간) 연례 금융 시스템 점검 보고서를 통해 금융 위기 가능성이 지난해보다 '약간' 높아졌다며 이같이 진단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보고서는 이 같은 금융 환경 악화의 배경으로 경제 부진, 미국·중국 간 무역분쟁 및 캐나다 석유 가스 산업의 지속적인 약화를 지적했다.

보고서는 그러나 공식적인 불경기를 예상하지는 않았다. 중앙은행은 통상적으로 2분기 연속 경제성장이 하락하는 경우 공식 불경기로 규정한다.

앞서 캐나다은행은 지난달 올해 성장률을 1.2%로 전망하고 내년도 성장률을 2.1%로 예측했다.

캐나다은행은 최근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전국 규모의 심각한 경기 하강을 전제로 경영 상태를 예측 점검하는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현재 대비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테스트는 주택 가격이 40% 폭락하고 실업률이 6%로 악화하는 상황을 가상해 실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스티븐 폴로즈 총재는 회견에서 "심각한 경기후퇴 가능성이 상승·증가했다"며 "지난 1년간 세계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금융 안정성 위험도 늘었다"고 밝혔다.

폴로즈 총재는 향후 수 개월간 금융 위협이 완화할 것이라며 올해 초반 하강하던 경제가 반등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가계 부채 우려에 대해 폴로즈 총재는 부동산 시장의 안정화 추세와 함께 대출 증가세가 줄면서 중앙은행의 우려가 '다소간 완화'했다고 설명했다.



jaey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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