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번호 노출 찜찜했는데…시흥시 '주차안심번호' 호응
필요시 차량 소유자 전화번호 노출 없이도 전화 연결 가능
(시흥=연합뉴스) 김광호 기자 = 주차를 하고 필요할 때 연락을 받기 위해 차량 유리창에 남겨 놓는 휴대전화 번호 때문에 불안하거나 찜찜하지 않으셨나요?
경기도 시흥시가 시민들의 이같은 불안감을 덜어주기 위해 지난달 1일부터 시행하는 '주차안심번호 서비스'(일명 프라이버시콜)가 호응을 얻고 있다.
16일 시에 따르면 주차안심번호 서비스는 차주의 전화번호 노출 없이 차량부착 스티커에 기재된 서비스 업체 전화번호로 전화를 하면 해당 차주 휴대전화로 자동 연결해 주는 서비스이다.
발신자는 차주 전화번호를 알지 못하며, 차주도 발신자의 전화번호가 휴대전화에 표시되지 않고 서비스 업체 대표번호만 뜬다. 다만, 차주가 전화를 받지 못할 경우 발신자의 전화번호가 차주에게 문자로 서비스된다.
시는 차량에 남겨둔 휴대전화 번호가 보이스피싱 등 범죄에 악용되거나 사생활을 침해당할 것을 우려하는 시민들을 위해 이 서비스를 지난달 1일부터 시행 중이다.
서비스 대상은 법인 소속 차량을 제외한 시흥시 등록 모든 개인 차량으로, 지난달 말 기준 20여만대 서비스 대상 차량 중 지금까지 2천800여대가 이 서비스에 가입한 상태다.
서비스 가입 희망 차주는 동사무소나 시청 대중교통과를 방문해 가입신청서를 작성하고 이용권을 받은 뒤 안내에 따라 가입절차를 진행하면 된다.
이 서비스 이용료(연간 1천950만원)는 시가 전액 부담하기 때문에 시민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주차안심번호 서비스에 가입한 한 40대 여성 운전자는 "차량에 휴대전화 번호를 노출하는 것이 늘 찜찜했는데 이 서비스 가입 이후에는 조금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시흥시 관계자는 "지난해 8월부터 시흥경찰서가 이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운영하다가 지금은 시흥시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이 서비스를 직접 시행하고 있다"며 "지난해 시범 운영 기간에 경찰이 이용자 만족도 조사를 한 결과 가입자의 95%가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서비스가 덜 알려져 가입자가 많지 않지만 가입한 분들은 많이 좋아한다"며 "앞으로 시민 안전을 위해 이 서비스에 대한 홍보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kw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