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4월 생산자물가 0.9%↑…예상보다 강한 반등

입력 2019-05-09 11:13
중국 4월 생산자물가 0.9%↑…예상보다 강한 반등

두 달 연속 회복세 보여 디플레 우려 완화…소비자물가지수 2.5% 상승

아프리카돼지열병 여파로 돼지고깃값 14.4% 급등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올해 중국 정부가 대규모 경기 부양 정책을 펴는 가운데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올랐다.

9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4월 PPI는 작년 같은 달보다 0.9% 올랐다.

4월 상승률은 시장 전망치(0.6%)와 전달(0.4%) 수치를 모두 웃돌았다.

원자재와 중간재 가격, 제품 출고가 등을 반영하는 PPI는 제조업 활력과 관련된 경기 선행 지표 중 하나다.

미중 무역 전쟁과 급속한 경기 둔화의 여파 속에서 중국의 월간 PPI 증가율은 작년 6월 4.7%로 정점을 찍고 올해 1월과 2월 연속 0.1%를 기록하면서 디플레이션 우려를 자아냈다.



그러나 3월 PPI 증가율이 0.4%를 기록해 상승 반전한 데 이어 4월 상승 폭이 커짐에 따라 디플레이션 우려는 다소 진정될 전망이다.

다만 막판 타결 기대감이 컸던 미중 무역협상이 다시 난기류에 휩싸이면서 미중 양국이 다시 '관세 전쟁'에 나설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PPI 증가율 회복 추세가 이어질지는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작년 동기 대비 2.5% 올랐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4월 CPI 증가율은 작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중국의 월간 CPI 증가율은 작년 10월 2.5%로 정점을 찍고 하향 곡선을 그려 올해 2월에는 1.5%까지 떨어졌다.

이어 3월에 증가율이 2.3%로 반등했고 4월 들어서는 상승 폭이 커졌다.



CPI 상승률은 중국 정부가 연초에 제시한 관리 목표인 '3% 이내'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주요 식료품 물가가 급등하면서 일반 중국 국민이 체감하는 물가는 다소 높게 느껴질 전망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에 따라 돼지 사육량이 급감하면서 돼지고깃값이 14.4% 급등하는 등 4월 고기류 값이 작년 동기보다 10.1%나 뛰었다.

중국은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돼지 100만 마리를 살처분했다고 공식 발표했지만 미국 농무부는 중국 돼지 4억4천만 마리 중 1억3천400만 마리가 감소할 것으로 지난 4월 추산했다.

아울러 신선채소(17.4%), 과일(11.9%)도 상승 폭이 컸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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