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예은 "교복 입을 수 있을 때까지 입고 싶어요"

입력 2019-05-08 14:51
신예은 "교복 입을 수 있을 때까지 입고 싶어요"

'에이틴'으로 10대 워너비…'사이코메트리…'로 정극미션도 완수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도하나 립스틱부터 도하나 맨투맨까지 그가 입고 걸치면 모든 게 '완판'된다.

시즌1과 시즌2 모두 1천만뷰를 넘긴 웹드라마 '에이틴'의 도하나 역으로 10대들의 워너비(wannabe)가 된 배우 신예은(21)을 8일 광화문에서 만났다. 최근 종영한 tvN 월화극 '사이코메트리 그녀석' 속 윤재인으로 정극 미션까지 완수한 그다.

"첫 주연이라는 것에 대한 부담감도 있었고 모르는 것도 많았는데, 주변에서 많이 도와주셔서 16부까지 무사히 마칠 수 있었어요. 작품을 마치고 나서 본 재인은, 알에서 병아리로, 닭으로, 그렇게 천천히 성장한 친구죠. 저 역시 이번 작품을 통해 조금 성장한 것 같아요."



신예은은 재인이 학생에서 경찰까지 성장하는 과정을 따라가면서 학원극, 청춘 로맨스극, 수사극까지 다양한 장르를 경험했다.

그는 "로맨스는 로맨스대로, 스릴러는 스릴러대로 큰 차이가 있어 어려운 부분도 많았지만 뜻깊은 시간이었다"라며 "스스로 더 성숙해지고 삶에 대한 경험도 많아졌을 때 장르극에 다시 한번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도 생겼다"라고 말했다.

신예은은 함께 호흡을 맞춘 갓세븐 진영, 김권에 대해서는 "두 분의 매력이 굉장히 달랐다. 같은 소속사 식구이기도 한 진영 선배는 평소 진지하고 생각이 깊은, 멋진 분인데 현장에서 이안이로 있을 때는 동네 친구 같았다. 김권 선배는 연기적인 면에서 계속 격려해주고 칭찬해주셨다"라고 친근함을 표했다.



'사이코메트리 그녀석'이 종영하자마자 '에이틴' 시즌2가 시작해 신예은은 꾸준히 시청자와 만난다. 역시 '에이틴'의 도하나는 신예은에게 각별한 존재이다.

"제가 이 자리까지 올 수 있게 시작을 열어준 작품이 '에이틴'이니까요. 저도 얼마 전까지 10대였지만, '에이틴'은 10대라면 누구나 고민할 법한 것들을 표현해주니까 10대들 사이에서 공감을 얻고 큰 인기도 끄는 것 같아요. 처음에는 이렇게 잘될 줄 몰랐는데, 인터넷을 통해 반응을 접하니까 뜨거운 반응이 실감 나더라고요."

신예은의 10대는 어땠을까. 그는 "우등생은 아니었지만, 수업을 재밌어하고 교복 입는 걸 좋아하고 친구들과 급식 시간을 기다리는 바른 학생이긴 했다"라고 웃었다.

"원래는 클래식을 전공하려고 현악기를 다뤘었어요. 그런데 어느 날 생각해 보니 음악을 진짜 좋아한다기보다는 사람들에게 보여주려고 하는 생각이 들었죠. 맘속에는 늘 연기에 대한 꿈이 있었어요. 할아버지께서 연극배우셔서 어릴 때부터 그런 게 익숙하기도 했고요. 부모님께서도 제 꿈을 응원해주셨습니다."



안양예고 연극영화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 연기예술학과에 다니는 그는 '에이틴'으로 잠재력을 입증하면서 JYP엔터테인먼트 연습생에서 '정식 소속 배우'가 됐다. 그는 "연습생 때는 잘해야겠다는 생각만 했는데 전속계약을 하는 순간에는 책임감이 크게 느껴졌다"고 했다.

평범한 10대를 지나 배우로서 20대를 열게 된 신예은은 "학생으로서 바라보는 세상과 성인이 돼서 보는 세상은 다를 텐데, 그 세상을 많이 느껴보고 경험하고 싶다. 팬들께도 행복한 에너지를 드리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하고 싶은 작품을 묻자 "교복을 입을 수 있을 때까지 오래 입고 싶다"고 웃었다. "학원극, 청춘극도 할 수 있을 때까지 하고 싶어요. 일단 그런 현장이 가장 편하고 재밌거든요. 조금씩 성장하고 싶습니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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