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교육청 250억대 교직원 수련·휴양시설 건립…유치경쟁 점화

입력 2019-05-07 14:49
전남교육청 250억대 교직원 수련·휴양시설 건립…유치경쟁 점화

"땅 무상 제공하겠다"…6개 군 관광지 주변 부지 제안

일부 예산 낭비 지적도…"교직원·학생 함께 활용, 교육복지 효과 기대"



(무안=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전남도교육청이 250억원을 들여 교직원 수련·휴양시설을 건립하기로 해 기초단체들이 유치경쟁에 나섰다.

전남도교육청은 7일 교직원과 학생들을 위한 수련·휴양 시설 건립을 2022년 이후 완공 목표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도교육청은 광주에 있었던 옛 도교육청 대지 매각 대금 등을 활용해 250억원 안팎으로 예상되는 예산을 충당하기로 했다.

시설은 상황에 따라 변동 여지는 있지만, 부지 2만5천㎡·건물 연면적 9천㎡ 규모로 건립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전북, 충남, 강원, 경남 등에서도 관련 시설 건립을 추진하거나 이미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 시·도 교육감 협의회 차원에서도 각 교육청이 보유한 시설을 교직원들이 공유하도록 하는 협약이 논의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남에서는 보성, 장흥, 강진, 영암, 영광, 신안 등 6개 군이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 등을 기대하며 유치를 희망했다.

지자체들은 해수욕장, 해변, 유명 관광지 주변 등 부지 무상 제공을 제안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도교육청 간부들의 단합 행사에 군수가 나타나 적극적인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도교육청은 접근성·지자체 지원 등 정량평가, 이날부터 이틀간 현장평가 결과를 반영해 최종 입지를 선정하기로 했다.

무상교육 확대 등으로 예산 운용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교직원 복지에 대규모 투자를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비판도 일각에서는 나온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전남에는 교직원들의 숙박형 연수시설이 전혀 없어 그동안 다른 지역, 기관 시설을 활용해야 했다"며 "교직원뿐 아니라 학생들에게도 시설을 개방하는 만큼 연수 프로그램을 내실 있게 운영한다면 장기적으로 지역 경제나 교육복지 측면에서 소모적인 투자만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sangwon70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