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나경원 "협치 안하겠다는 말…누구와 협치하나"
文대통령 '先 국정농단 청산·後 협치' 시사에 비판
黃 "정치적 국정농단 몰이 없지 않아…아주 유감"
(서울·부산·대구=연합뉴스) 이한승 이은정 기자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는 2일 '국정농단·사법농단 청산 후 협치'를 시사한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을 일제히 비판했다.
황 대표는 부산에서 열린 '문재인 STOP' 집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적폐 수사를 지시하며 협치를 하지 않겠다는 말로 읽힌다"며 "나라가 어려워 모든 협치를 해도 모자란데 대통령이 협치하지 않겠다는 말씀을 하셔도 되나. 아주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이어 "국정농단이라며 수사한 것 중에 무죄가 난 것도 있다. 정치적인 국정농단 몰이가 없지 않았다"며 "그래 놓고 타협하지 않겠다는 것은 아전인수고, 적절하지 않은 판단"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정농단이라는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그런 면에서 국정농단이 진리인 것처럼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황 대표는 또 "이번 패스트트랙 과정에서 일어난 행태를 보면 민주주의라는 관점에서 수용할 수 없는 부분이 너무 많다. 명백히 잘못된 부분에 대해 사과가 필요하다"며 "저질러놓고 이제 대화하자는 것은 대화의 조건이 충족되지 못한다"고 말했다.
한국당, "비폭력 저항 상징" 집단삭발 / 연합뉴스 (Yonhapnews)
나 원내대표는 '문재인 STOP' 집회 참석을 위해 동대구역 광장을 찾았다가 기자들을 만나 "언제까지 적폐청산을 하고 누구와 협치를 하겠다는 것인지 묻고 싶다"며 "대통령의 말씀이 여권에서 나오는 얘기와 같다. 보수 궤멸을 외치는 게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는 국회 복귀 조건과 관련해 "패스트트랙을 철회하는 게 대화의 조건"이라며 "국회를 파국으로 만들어놓고 인제 와서 대화하자는 것에 대해 진정성을 인정하기 어렵다. 적반하장이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패스트트랙 지정에 대한 찬성 여론이 많다는 지적에는 "선거법에 관해 물어보면 국회의원 정수를 10% 줄이자는 한국당의 선거법안에 대한 찬성이 압도적"이라며 "결국 패스트트랙에 대한 설명이 덜 돼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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