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추한 디자인' 경고…캐나다 담뱃갑 10월부터 통일 의무화

입력 2019-05-02 10:46
'가장 추한 디자인' 경고…캐나다 담뱃갑 10월부터 통일 의무화

갈색 기조에 고유 브랜드 색상·글꼴 금지…유해 경고 효과 강화

(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오는 10월부터 캐나다에서 시판되는 담뱃갑이 단조로운 갈색 기조를 바탕으로 '가장 추한 디자인'으로 제작되는 새 규정이 시행된다.

캐나다 보건부는 1일(현지시간) 담배의 유해성 경고하는 효과를 높이기 위해 담뱃갑 디자인을 갈색 기조로 단조롭게 만들고 브랜드 고유의 색상과 글꼴 인쇄를 금지하도록 의무화할 계획이라고 밝힌 것으로 캐나다 통신이 전했다.

이를 통해 담배 관련 질병을 묘사하는 그래픽 효과가 시각적으로 더 부각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보건부는 설명했다.

새 규정은 담배회사가 각 담뱃갑에 해당 제품을 홍보하는 광고성 글귀를 게시하지 못하도록 하고 담뱃갑 모양도 브랜드 특성을 강조하는 창의성을 가미할 수 없도록 해 단일 디자인으로 통일하도록 하고 있다.

새 담뱃갑 색상은 진한 갈색으로 수년 전 호주가 처음 도입한 이후 마케팅 업계에서 세계에서 가장 추한 색상이라는 평판을 얻었으나 현재까지 유럽 일부 국가에서도 같은 색상이 채택된 것으로 전해졌다.

보건부 관계자는 "진한 색깔의 담뱃갑이 밝은색보다 건강에 더 해롭고 더 끊기 어렵다는 인상을 주는 효과가 있다"며 새 디자인이 유해 경고 효과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 규정이 담배 규제 방안으로 '가장 광범위한 조치'라고 소개하고 현재 유사한 규제를 시행 중인 국가가 13개국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현재 캐나다의 흡연 인구는 400여 만명으로 12세 이상 인구의 17%에 해당하는 것으로 파악되며, 보건부는 오는 2035년까지 흡연 인구를 전체 인구의 5%까지 떨어트리려는 정책 목표를 추진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jaey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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