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살균제 피해자, 4개월만에 2개 동서 148명 찾아내"

입력 2019-04-25 12:06
수정 2019-04-25 16:55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4개월만에 2개 동서 148명 찾아내"

"8년간 전국 신고 6천384명 불과…정부, 피해자 적극 찾아야"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가습기살균제사건과 4·16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는 4개월 만에 서울시 2개 동에서만 148명의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를 찾아냈다며, 정부가 더 많은 숨겨진 피해자를 찾아야한다고 밝혔다.

특조위는 25일 오전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가습기 살균제 사용자 및 피해자 찾기 예비사업' 결과를 발표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특조위는 2018년 11월부터 2019년 3월까지 4개월 동안 서울 마포구 성산동과 도봉구 방학동에서 주민 8천109명을 대상으로 기초설문 및 심층 설문 방식으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찾기 사업을 진행했다.

그 결과 응답자의 33%인 2천646명이 가습기 살균제 노출자였으며 이 중 '건강 이상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24%인 626명이었다. 병원치료 경험자는 485명(18.3%)이었다.

특조위는 심층 설문을 통해 현재 정부에 건강피해를 신청해 판정을 받아 볼 필요가 있는 미신고자가 148명이라고 밝혔다.

최예용 특조위 부위원장은 "정부는 신고 전화를 받는 소극적인 방법으로 피해자 신고를 받고 있다"며 "특조위 사업처럼 전국에서 적극적으로 피해자를 찾으면 더 많은 피해자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국립환경과학원 연구 결과에 따르면 1994년부터 2011년까지 가습기 살균제에 노출된 사람은 350만∼400만명이고 건강 이상 증상을 겪은 사람은 49만∼56만명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정부에 접수된 피해신고자는 지난 8년간 6천384명에 불과해 더 많은 숨겨진 피해자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 특조위의 주장이다.

최 부위원장은 "정부와 기업의 소극적인 태도로 피해자들이 몰라서 신고를 하지 않고 있다"며 "질병관리본부가 매년 진행하는 지역사회 건강조사를 통해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찾기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서울 2개 동에서만 148명 나와 / 연합뉴스 (Yonha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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