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화된 마약밀수…관세청, 아태지역 관세당국과 합동 단속

입력 2019-04-24 11:08
조직화된 마약밀수…관세청, 아태지역 관세당국과 합동 단속

(세종=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 최근 마약 밀수가 조직화, 국제화됨에 따라 관세청이 아시아·태평양지역 관세당국과 합동 단속을 펼친다.

관세청은 일본, 중국, 호주 등 아태 지역 22개 국가 관세청과 함께 내달 6일부터 6월 16일까지 6주간 마약밀수 합동단속을 벌인다고 24일 밝혔다.

아태지역 관세당국은 합동단속 기간 필로폰을 밀수할 개연성이 큰 여행자와 수입 화물에 대한 집중적인 공조 수사를 시행한다.

이번 단속은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와 세계관세기구 아태지역 정보연락사무소(RILO AP)가 후원한다.

최근 아태 지역의 필로폰 생산량과 유통량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유엔마약범죄사무소에 따르면 아태지역 필로폰 적발량은 작년 150t을 넘길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도 적발량 82t 대비 83% 증가한 것이며 10년 전인 2008년 적발량 10.7t 대비 13배가량 늘어난 것이다.

필로폰 생산과 유통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은 미얀마 골든트라이앵글 지역 내 정치 불안과 연관돼 있다.

현재 필로폰은 미얀마 반정부세력인 통합와주군(UWSA-United Wa State Army)과 민족민주동맹군(NDAA-National Democratic Alliance Army)의 특별자치지역에서 대량 생산되고 있다.

미얀마 정부는 이 지역에서 반군세력의 자치권을 보장하는 조건으로 휴전을 맺어 반군 특별자치지역 내 필로폰 불법 생산에 대한 적절한 통제가 이루어지지 않는 상황이다.

반군은 자금 확보를 위해 국제 마약밀수조직과 결탁해 필로폰 제조를 위한 원료물질을 마약밀매조직으로부터 공급받아 특별한 제약 없이 필로폰을 대량 생산하고 있다.

작년 관세청이 적발한 필로폰은 223㎏으로 전년(31㎏) 대비 6.2배 증가했다.

이는 아태지역 마약밀매 시장을 장악한 중국계 마약밀수조직이 골든트라이앵글에서 생산된 필로폰의 새로운 수요처로 한국 마약 암시장을 공략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관세청의 판단이다.

그간 우리나라는 국제 마약밀수 조직의 공급망에서 벗어나 있어 국내 마약조직에 의한 소량 밀수가 주를 이루고 있었으나 최근에는 중국계 마약밀수 조직의 개입으로 대형화·조직화해지고 있다.

이민근 관세청 국제조사팀 과장은 "이번 아태지역 필로폰 합동단속을 통해 골든트라이앵글 지역 내 필로폰 제조물질 유입을 차단하고 이 지역으로부터 다른 아태지역으로 필로폰이 밀반입되는 것을 막겠다"고 말했다.



banan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