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대행 "北 무기 시험" 확인…"탄도 미사일은 아니었다"(종합2보)

입력 2019-04-19 09:55
美국방대행 "北 무기 시험" 확인…"탄도 미사일은 아니었다"(종합2보)

"태세·작전 변화없어…확보한 정보 토대로 北메시지 종합해봐야 할 것"

조선중앙통신 보도 美당국자로는 첫 확인…北의도에 대해선 신중론 견지

CNN "완전히 작전운용 가능한 무기는 아냐…대전차 무기 부품 실험 평가"



(워싱턴·서울=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김호준 기자 = 미국 국방 당국이 18일(현지시간) 북한의 신형 전술유도무기 사격시험 보도와 관련, 시험이 있었다는 사실을 공식 확인하면서도 탄도미사일과 관련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사격시험으로 인해 태세나 작전상 변화는 없다면서 북한의 정확한 의도에 대해서는 신중론을 견지했다.

패트릭 섀너핸 미 국방장관 대행은 이날 국방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정한 종류의 시험이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해 줄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시험이 있었다"고 확인했다.

미 당국자가 북한의 사격시험 보도를 공식 확인한 것은 섀너핸 장관 대행이 처음이라고 AP통신은 설명했다.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형 전술 유도무기의 사격시험을 지도하고 국방과학기술의 최첨단화 등을 위한 목표를 제시했다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한국시간으로 18일 보도한 바 있다. 북한은 그로부터 몇 시간 뒤 외무성 미국 담당 국장이 조선중앙통신 기자와 문답을 하는 형식으로 "폼페이오가 아닌 우리와의 의사소통이 보다 원만하고 원숙한 인물이 우리의 대화상대로 나서기 바랄 뿐"이라며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에 대한 협상 배제를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섀너핸 대행은 '북한이 이번 시험과 폼페이오 장관 협상 배제 요구를 통해 미국에 어떤 메시지를 보내려고 한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을 받고, 사격시험이 이뤄진 지 24시간 이내에 일차적으로 이뤄진 정보기관의 분석을 토대로 많은 발언을 내놓기 망설여진다며 "구체적 정보 사항에 대해 들어가지 않겠다"면서도 "시험이든 발사든 어떤 식으로 규정하든 간에 그것은 탄도미사일이 아니었다"고 답했다.

이어 "우리의 태세나 작전에 어떤 변화는 없다"고 밝혔다.

섀너핸 대행은 탄도미사일이 아니었다는 점을 들어 "그 자체로 하나의 표현일 것"이라면서도 "다른 메시지들과 합해서 보면 많은 다른 결론을 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그는 또 "우리가 확보한 정보들을 살펴본 뒤 (북한이 보내려는 게) 진짜 어떤 메시지인지에 대해 종합해봐야 할 것"이라며 "많은 것들을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판단을 서둘러서 하지는 않으려고 한다"고 밝혔다.

AP통신은 이번 사격시험과 관련, "현재 진행 중인 핵 협상을 무산시킬 수 있는 금지된 중거리 및 장거리 탄도미사일 관련은 아닌 거로 보인다"고 전했다.

CNN도 정통한 미 당국자를 인용해 북한이 완전히 작전운용 가능한 새로운 무기를 발사한 것이 아니라 대전차 무기의 부품을 실험했다는 게 미 정보당국의 초기 평가라고 보도했다.

이런 평가는 인공위성과 정찰기를 통해 수집한 정보를 분석한 결과 단거리 전술무기나 탄도미사일 발사 징후가 없었다는 점에 근거한다고 CNN은 전했다.

만약 북한이 작전 운용이 가능한 대전차 무기를 발사했다면 미국의 정보자산에 의해 포착됐을 것인데 그렇지 않았다는 게 정보당국의 판단이라는 것이다.

북한이 실험한 대전차 무기 부품은 북한의 군사 능력에 있어 그리 중요하지 않으며, 중대 도발 없이도 무기 실험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대미 메시지를 발신하겠다는 김정은 위원장의 결정에 따른 실험으로 미 당국은 평가한다고 CNN은 전했다.

에릭 브루어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비확산 담당국장은 CNN에 이번 실험은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트럼프 행정부를 압박하려는 의도라며 "우려할 사항은 아니다"고 말했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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