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도루·3득점' SK 고종욱 "올해는 목표는 30도루"

입력 2019-04-18 22:17
'2도루·3득점' SK 고종욱 "올해는 목표는 30도루"

18일 두산전 '발'로 점수 만들며 팀 연패 탈출 선봉으로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SK 와이번스를 수렁에서 건져낸 건 고종욱(30·SK 와이번스)의 발이었다.

고종욱은 18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방문경기에 2번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두 차례 도루에 성공하고 5타수 3안타 3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이날 SK는 홈런은 물론 장타를 한 개도 치지 못했지만, 두산을 4-3으로 꺾고 4연패 늪에서 벗어났다.

염경엽 SK 감독은 "고종욱이 적극적인 도루로 팀을 도왔다"고 칭찬했다.

실제로 그랬다.

고종욱은 2-1로 앞선 5회초 선두타자로 나서서 좌전 안타를 친 뒤 2루 도루에 성공했다. 고종욱은 최정의 중견수 뜬공 때 3루에 도달하고, 한동민의 유격수 땅볼 때 홈플레이트를 밟았다. 고종욱이 도루를 성공하지 않았다면 얻을 수 없는 점수였다.

3-2로 쫓기던 7회초, 고종욱은 또 한 번 '발'로 상대를 흔들었다.

7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고종욱은 중전 안타로 출루했다. 그리고 거침없이 2루 도루를 시도했다.

고종욱 덕에 2사 2루 기회를 잡은 SK는 최정의 중전 적시타로 한 점을 추가해 4-2로 앞서갔다.

고종욱의 두 차례 도루에 이은 득점이 SK를 살렸다.

경기 뒤 만난 고종욱은 "(상대선발) 세스 후랭코프가 타자에게만 집중하는 성향이다. 1루에 나가서 보니 주자인 나에게 신경 쓰지 않더라"라며 "그래서 적극적으로 도루를 시도했다. 더그아웃에서는 내게 '그린 라이트'를 주며 언제든 뛰라고 했다"고 전했다.

SK와 염경엽 감독이 고종욱에게 바라는 모습이었다.



SK는 지난해 11월 김동엽을 삼성 라이온즈에 내주고, 키움 히어로즈에서 고종욱을 받았다. 키움은 삼성에서 포수 이지영을 받고, 고종욱을 SK에 내줬다.

SK가 삼각 트레이드를 단행한 이유는 '출루와 주루'였다.

염경엽 SK 감독은 히어로즈 사령탑 시절 고종욱이 3할대 중반의 출루율을 유지하며 20개 이상의 도루가 가능한 타자라고 판단했다.

고종욱은 "올해 SK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르며 세운 목표가 30도루다. 도루를 그만큼 한다는 건, 어느 정도 출루를 했다는 의미다"라고 말했다.

고종욱의 개인 한 시즌 최다 도루는 2016년에 기록한 28개다. 올해는 6도루를 성공했다. 24개의 도루를 더 하고자, 고종욱은 열심히 치고 달린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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