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전기자전거 '카카오T 바이크' 시범운영 성적표는
이용자들 "주행 편의성 장점…비싼 이용료는 단점"
(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인천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의 개인맞춤형 단거리 이동수단이 되겠다며 지난달 시범운영을 시작한 공유 전기자전거 '카카오T 바이크'의 한 달 운영 성적표가 나왔다.
상당수 이용자는 앞서 연수구에서 운영 중인 공유 자전거 '쿠키 자전거'를 카카오T 바이크와 비교·평가하며 만족스러워했지만 다소 비싼 이용료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19일 연수구에 따르면 카카오T 바이크(400대)는 시범운영을 시작한 지난달 7일부터 운영 한 달째인 이달 7일까지 바이크 1대당 일평균 1.35회(총 이용횟수 540회) 이용된 것으로 집계됐다.
평균 이용시간은 15.4분으로 대부분 이용자가 기본요금(1천원) 이용시간인 15분을 약간 초과했다.
평균 이동 거리는 지하철 1∼2개 정거장 거리인 1.98㎞를 주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8월 정식 운영을 시작한 쿠키 자전거(1천 대)는 같은 기간 자전거 1대당 2.25회(총 이용횟수 2천250회) 이용돼 카카오T 바이크보다 1.6배가량 더 많이 운행된 것으로 집계됐다.
쿠키 자전거의 평균 이용시간은 21분으로 역시 대부분 이용자가 기본요금(250원) 이용시간인 20분을 조금 넘게 운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평균 이동 거리는 1.3㎞로 카카오T 바이크보다 0.6㎞가량 짧았다.
상당수 이용자는 주행 편의성에서 카카오T 바이크가 쿠키 자전거보다 낫다고 평가했다.
이용자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전기자전거라 힘 안 들이고 페달 한 바퀴 돌리면 한 5m 쭉 나가는 느낌이다', '힘들지 않게 돌려도 씽씽 적당한 속도로 나간다. 전국적으로 보급되면 좋겠다' 등 후기를 적으며 카카오T 바이크의 좋은 점을 열거했다.
그러나 '아무리 전동이기는 하지만 시간당 이용료 6천원…기존 공유 자전거(쿠키 자전거)는 시간당 750원이었는데…너무 비싸네…', '전기자전거인 것을 고려해도 15분에 1천원 그 이후 5분당 500원씩 증가하면 이용금액이 너무 비싸다' 등 비교적 비싼 이용료에 아쉬움을 표출했다.
일부 이용자들은 카카오T 바이크의 위치추적장치(GPS)가 종종 오류를 일으키는 점을 꼽으며 개선을 요구하기도 했다. 앞서 이 장치는 지하주차장이나 고층 건물 인접 지점 등지에서 잘 작동하지 않아 개선점으로 지적된 바 있다.
송도 주민 A(34)씨는 "카카오T 바이크를 이용하려고 애플리케이션을 켜고 바이크를 찾아 한참을 돌아다녔는데 알고 보니 아파트 건물 바로 뒤에 2대나 있었다. 이들 바이크는 GPS 오류로 애플리케이션에서는 검색되지 않았다"며 "쿠키 자전거도 같은 단점이 있는데 꼭 보완됐으면 한다"고 이용 소감을 밝혔다.
연수구 관계자는 "이용자들은 카카오T 바이크와 쿠키 자전거를 비교하며 평을 하지만 실제 이들 자전거는 운영 개수와 이용 지역 등에서 차이가 있어 직접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고 설명했다.
그는 "카카오T 바이크에 대한 반응이 대체로 좋고 아직 이용해보지 않은 주민도 많기 때문에 점차 호응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카카오T 바이크는 별도 거치대 없이 대여와 반납이 가능한 공유 전기자전거다. 카카오T 애플리케이션에서 위치를 확인해 QR코드나 일련번호를 인증하면 쉽게 이용이 가능하다.
이용 요금은 최초 15분간 1천원이며 이후 5분에 500원씩 추가된다. 보증금 1만원을 먼저 내야 이용할 수 있다.
같은 방식으로 구동되는 공유 자전거인 쿠키 자전거는 20분당 250원에 이용 가능하며 보증금은 5천원이다.
tomatoyo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