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주차·쓰레기 못참겠다" KAIST, 외부인 출입금지

입력 2019-04-14 08:00
수정 2019-04-14 09:28
"불법 주차·쓰레기 못참겠다" KAIST, 외부인 출입금지

도서관·연구동 등 일부 건물 중간고사 전후 기간중 통제 '고육책'



(대전=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불법 주차와 쓰레기 투기 등 일부 몰지각한 상춘객 때문에 몸살을 앓던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출입통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14일 KAIST에 따르면 대전 유성구 KAIST 본원에서 오는 22일까지 일부 건물의 외부인 방문이 한시적으로 제한된다.

도서관이 있는 학술문화관, 각종 연구실과 강의실이 있는 KI빌딩, 교양분관 등이 그 대상이다.

학교 측은 중간시험을 마무리할 때까지 24시간 내내 학생증과 신분증 확인을 꼼꼼히 하면서 해당 건물 출입자를 엄격하게 살필 예정이다.

그간 캠퍼스 전면 개방을 기조로 삼았던 것과는 다른 이번 조처는 일부 나들이객의 무질서한 행태 때문에 나온 고육지책이라고 학교 측은 설명했다.



대전에서 손꼽히는 벚꽃 명소인 KAIST는 앞서 지난 주말과 평일 야간에 밀려드는 '손님' 때문에 몸살을 앓았다.

학교 주변에서 면학 분위기를 해치거나 일반 상식에 어긋나는 장면이 심심찮게 연출돼서다.

인도를 점령한 불법 주차 차량에도 모자라 잔디밭에서 크게 웃고 떠들거나 건물 내 화장실을 함부로 사용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교내 곳곳에 쓰레기를 멋대로 버려서 미화 담당 직원들이 진땀을 흘릴 정도였다고 학교 측은 전했다.



시속 30㎞ 정도로 제한한 교내 차량 운행 규정도 무시당하는 게 다반사였다.

소셜미디어에는 도 넘은 행각을 성토하는 글과 사진이 줄지어 올라왔다.

학교 관계자는 "학업과 연구에 매진해야 하는 상황에서 구성원들이 감내하기 어려운 불편이 일부 있었다"며 "안전 유지와 함께 시험 준비를 학생들이 방해받지 않도록 다중이용 시설에 대한 출입문을 통제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 측은 아울러 편도 2차로 중 인도 쪽 도로에는 정문 입구에서부터 수백m에 걸쳐 주차 금지 고깔(일명 '라바 콘')을 줄지어 세워뒀다.

공과대학 김모(20)씨는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라도 학교에서 손을 써서 그나마 다행"이라며 "요새 상생이 사회적 화두인데, 캠퍼스를 찾는 분들도 학생들을 배려해 조금만 자제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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