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최대 핵무기 보유국은 미·러…군축 책임 이행해야"
"중국, 핵무기 선제 불사용 정책 유지"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중국 정부가 최대 핵무기 보유국인 미국과 러시아를 향해 핵 군축 책임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1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러 간 군축 합의인 '신전략무기 감축 협정'(뉴 스타트·New START)의 연장 문제와 관련해 이런 입장을 표명했다.
루 대변인은 "이 문제는 미국과 러시아의 전략 안보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전략적 안정과 연관된다"면서 "중국은 국제 평화와 안정을 위해 이 협정이 순조롭게 연장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의 핵 정책에 대해 "중국은 시종일관 핵무기를 먼저 사용하지 않는다는 정책을 유지하며 핵무기 전면 금지를 주장해왔다"면서 "우리는 계속해서 핵 역량을 국가 안전 수요의 최저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미국과 러시아는 최대 핵무기 보유국으로서 유엔 총회 결의를 포함한 국제사회의 공동 인식에 따라 핵 군축의 책임을 확실하게 이행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루캉 대변인은 "미·러는 핵 사찰 등을 통해 핵무기를 대폭 감축해야 한다"면서 "이는 최종적인 전면 철폐와 핵 군축의 조건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미국과 러시아는 1980년대 냉전 종식에 기여한 중거리핵전력(INF) 조약 탈퇴 방침을 밝힌 데 이어 또 다른 군축 합의인 '뉴 스타트'도 파기 수순에 들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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