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지인 엽기살인사건 동기 '치정문제' 결론

입력 2019-04-09 15:34
수정 2019-04-09 15:46
부산 지인 엽기살인사건 동기 '치정문제' 결론

검찰, 살인·시신은닉·유기 혐의로 3명 기소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지인을 살해한 뒤 시신을 흙·시멘트와 섞어 고무통에 4년 넘게 유기한 부부 등 3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부산지검 동부지청은 살인, 시신은닉·유기 등의 혐의로 A(28·여)씨와 B(28)씨를, 시체 은닉·유기 혐의로 A씨 남동생 C(26)씨를 기소했다고 9일 밝혔다.

부부 사이던 A씨와 B씨는 2014년 12월 부산 남구 한 원룸에서 피해자 D(당시 21세·여)씨를 폭행해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이후 D씨 시신을 원룸 안에 있던 여행용 가방(가로 44㎝, 세로 76㎝, 폭 30㎝)에 담은 뒤 시멘트를 사와 들이붓고 자신들의 집으로 옮겨 마당 고무통 안에 은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부산경찰청 제공]

시신은닉에는 A씨 남동생 C씨가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A씨와 D씨는 경북지역 한 휴대전화 제조공장에서 만나 알게 됐고, 이후 A씨의 제안으로 두 사람이 부산에서 생활했다.

그러던 중 이들 A씨 부부와 D씨가 치정 관계 등으로 엮이며 사건이 벌어진 것으로 경찰은 결론 내렸다.

경찰은 "A씨와 B씨가 부부관계가 나빠진 것을 D씨 탓으로 돌렸고 이후 인간관계에서 감정이 안 좋아지는 일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들 범행은 A씨가 올해 초 이혼한 뒤 한 지인과 가진 술자리에서 D씨 시신을 보관하는 사실을 털어놓으며 덜미를 잡혔다.

rea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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