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올해 세계 성장전망 3.5→3.3%…9개월새 세차례 하향조정

입력 2019-04-09 22:00
IMF, 올해 세계 성장전망 3.5→3.3%…9개월새 세차례 하향조정

작년 7월 3.9% 전망 이후 0.6%P '뚝'…美 0.2%P·유로존 0.3%P↓

'경기부양' 中 0.1%P 상향…韓성장전망, 기존 2.6% 유지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국제통화기금(IMF)이 세계 경제 성장전망치를 또 내려 잡았다. 9개월 만에 세 번째 하향 조정한 것으로,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IMF는 9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World Economic Outlook)에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로 3.3%를 제시했다. 3개월 전 전망치보다 0.2%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IMF는 지난해 7월까지 3.9% 전망치를 유지하다가, 지난해 10월 3.7%, 올해 1월 3.5%로 단계적으로 0.2%포인트씩 낮춘 바 있다.

다만 내년도 성장전망치는 기존의 3.6%를 유지했다.

IMF는 매년 4월과 10월 연간 2차례 각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하고, 이와 별도로 수정 보고서에서 주요국 중심으로 성장전망치를 업데이트한다.

IMF는 "세계 경제가 지난해 초까지 강한 성장세를 보였지만 지난해 하반기에는 경제활동이 뚜렷하게 위축했다"면서 중국·유로존의 경기둔화, 글로벌 무역갈등, 금융시장 불확실성 등을 리스크 요인으로 꼽았다.

선진경제권의 성장률 전망치는 2.0%에서 1.8%로 내려갔다.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의 성장률로는 기존보다 0.2%포인트 하향 조정한 2.3%를 제시했다. 눈높이를 낮추기는 했지만, 다른 선진경제권인 유로존이나 일본, 캐나다의 1%대 성장률 전망치 보다는 상당히 높은 수치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2.1%)보다도 높다.

유로존은 1.6%에서 1.3%로, 일본은 1.1%에서 1.0%로, 캐나다는 1.9%에서 1.5%로 각각 성장전망치가 하향조정됐다.

특히 유럽의 경제 대국인 독일의 성장전망을 1.3%에서 0.8%로 무려 0.5%포인트 깎았다. IMF는 "독일이 새 배출가스 규제책을 내놓으면서 자동차 생산량이 감소한 요인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논란에 휩싸인 영국의 성장전망치도 1.5%에서 1.2%로 0.3%포인트 하향조정됐다.

신흥 개도국의 성장전망은 4.5%에서 4.4%로 0.1%포인트 내려갔다.

브라질은 0.4%포인트(2.5→2.1%), 멕시코는 0.5%포인트(2.1→1.6%), 인도는 0.2%포인트(7.5→7.3%) 각각 성장전망치가 하향조정됐다.

강도 높은 경기부양책을 시행하고 있는 중국에 대해선 기존보다 0.1%포인트 높은 6.3% 성장률을 제시했다.

한국에 대해선 지난해 10월에 제시한 전망치와 동일한 2.6%를 유지했다.



무엇보다 IMF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촉발한 무역갈등을 글로벌 성장둔화의 주요 리스크로 꼽았다.

이와 관련, 세계 교역량(상품·서비스) 증가율 전망치를 기존 4.0%에서 3.4%로 0.6%포인트 낮춰 잡았다. 지난 1월에도 0.6%포인트 하향조정된 바 있다.

다만 내년에는 교역량 증가율이 3.9%로 다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IMF는 "글로벌 무역갈등이 이른 시일 내 해소된다면 세계 경제에 상당히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도 "추가적인 무역갈등과 이로 인한 정책적 불확실성이 세계 경제를 더욱 압박할 위험이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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