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대표가 울산 동구 독립운동가 생가 무료 보수 '훈훈'

입력 2019-04-08 17:18
건설사 대표가 울산 동구 독립운동가 생가 무료 보수 '훈훈'



(울산=연합뉴스) 김근주 기자 = 일제강점기 울산 동구 보성학교 설립자인 독립운동가 성세빈(1893∼1938) 선생 생가를 지역 독지가가 무료로 전기시설을 보수해 감동을 주고 있다.

주인공은 건설업체를 운영하는 정성교 대표로 지난 4일 동구 일산동 성세빈 선생 생가를 찾아 전기공사를 했다.

성 선생 손자가 거주하는 생가는 지은 지 100년이 돼 노후화됐고 누전 위험이 있었다.

성 선생은 일제강점기에 항일운동을 일깨우고 문맹 퇴치를 위한 교육에 힘써 왔으며 보성학교 설립에 가장 많은 의연금을 출연할 만큼 유지였으나 정작 후손들은 가세가 기울어져 어려운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동구 방어진이 고향인 정 대표는 이 안타까운 소식을 듣고 재능기부 차원에서 낡은 전기시설을 전면 철거하고 전선관을 새로 설치하는 공사를 했다.

정 대표는 울산에서 49번째로 아너소사이어티(고액기부자 모임)에 가입해 지역사회 봉사활동을 꾸준히 해왔다.

그는 "지역사회에서 벌어들인 수익을 혼자 써서는 안 되고 지역 주민들과 나누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다"고 말했다.

cant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