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찾은 메르켈 "英, EU 정상회의 전 합의안 도출하길"

입력 2019-04-05 04:09
아일랜드 찾은 메르켈 "英, EU 정상회의 전 합의안 도출하길"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4일(현지시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관련해 영국이 오는 10일 열리는 EU 정상회의 때까지 내부 합의안을 제안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아일랜드 더블린을 방문해 레오 바라드카르 아일랜드 총리와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마지막까지 무질서한 탈퇴를 막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다음주 수요일까지 런던에서 집중적인 논의가 벌어져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우리에게 제안을 할 수 있는 입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노 딜'(no deal) 브렉시트가 EU 회원국 및 영국에 가져다줄 충격을 고려해 합의 속 탈퇴가 이뤄질 수 있도록 EU의 지도자들이 인내를 갖고 대화를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브렉시트의 연기는 신뢰할 수 있고 현실적인 방안이 제시돼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메이 총리는 전날 제1야당인 노동당의 제러미 코빈 대표와 내부 합의안 마련을 위해 논의를 시작했다.

영국 의회가 EU와 영국 정부 간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해 잇따라 승인을 거부하는 등 영국 정치권이 사분오열되며 '노 딜' 브렉시트의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내부 타협에 들어간 것이다.

EU는 영국 하원이 EU 탈퇴협정을 승인할 경우 브렉시트 시한을 5월 22일로 연기해주기로 했다.

승인이 안될 경우에는 오는 12일 '노 딜' 브렉시트를 하거나 5월 유럽의회 선거에 참여를 전제로 '장기 연기'를 하는 방안을 선택지로 제시했다.

lkb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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