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O, 올해 무역 성장률 2.6% 전망…작년보다 0.4%p ↓(종합)

입력 2019-04-03 00:57
수정 2019-04-03 09:46
WTO, 올해 무역 성장률 2.6% 전망…작년보다 0.4%p ↓(종합)

미·중 무역갈등에 관세 장벽 등 영향…"美 자동차 관세 부과시 더 악화"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세계무역기구(WTO)는 올해 전 세계 무역 성장률이 2.6%로 작년 실제 성장률 3.0%보다 0.4% 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2일(현지시간) 세계 무역전망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WTO는 지난해 9월 올해 무역 성장률을 3.7%로 예상했으나 6개월 만에 전망치를 1.1% 포인트 낮춰 잡았다.

WTO는 1년 전인 작년 4월에는 2018년 교역 성장률을 4.4%로 예상했다가 9월에 3.9%로 낮췄으나 실제 지난해 성장률은 3.0%에 그쳤다.

호베르투 아제베두 WTO 사무총장은 "지난 1년 동안 뉴스를 봤다면 성장률을 낮게 예상한 게 놀랄 일도 아니다"라며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으로 인한 관세 장벽과 보복 관세, 경제적 불확실성 등이 원인이 됐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미국의 재정 확대 효과가 점점 감소하고 유럽에서도 통화의 양적 팽창이 단계적으로 중단되는 데다 중국이 제조·투자에 의존하던 경제 정책의 초점을 서비스·소비에 맞춘 것 등이 무역 성장률을 낮추는 데 영향을 끼쳤다고 덧붙였다.

로버트 쿠프만 WTO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올해 수입 자동차에 관세를 부과하는 계획을 계속 밀고 나가면 더 큰 충격과 함께 상황이 악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의 교역은 전 세계 교역의 3%를 차지하고 자동차 교역은 전 세계 교역에서 8%를 차지한다"며 "자동차 관세는 미·중 무역갈등의 충격보다 훨씬 클 수 있다"고 덧붙였다.

'노딜' 브렉시트 또는 '하드 브렉시트'가 현실화할 경우 올해 전 세계 교역 성장률은 WTO가 가장 낮게 예측하는 1.3%까지 추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쿠프만은 "가을에 전망치를 수정하게 된다면 하향 조정하게 될 것 같다"며 "브렉시트부터 미·중 무역갈등과 또 다른 무역갈등까지 더해진 상황을 고려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무역 규모는 양적으로 소폭 성장하는 데 그쳤지만, 달러화로 산정한 가치는 유가 상승 영향으로 10% 증가한 19조4천800억 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WTO는 2020년 무역 성장률은 2019년 전망치보다 소폭 증가한 3.0%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이 같은 성장률을 기록하려면 무역 갈등의 완화가 전제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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